롯데의 김태형 감독. 롯데 제공
롯데의 김태형 감독. 롯데 제공

시즌 승패 마진이 -10까지 내려앉은 롯데가 강력한 쇄신책을 꺼냈다. 1군 코칭스태프 2명을 바꾸고, 전준우와 유강남 등 베테랑까지 2군으로 내려보냈다.

롯데는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6 신한 쏠(SOL) KBO리그 KIA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를 대폭 바꿨다. 김상진 1군 메인 투수코치와 백용환 배터리코치가 2군으로 내려갔다. 선수단에서는 외야수 전준우와 김동현, 포수 유강남, 투수 정철원이 1군 명단에서 빠졌다.

대신 김현욱 퓨처스 메인 투수코치와 용덕한 드림팀 배터리코치가 1군에 합류했다. 포수 정보근, 외야수 조세진, 내야수 최항, 투수 이진하도 새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롯데의 김상진 코치. 롯데 제공
롯데의 김상진 코치. 롯데 제공

코치진 교체와 베테랑 2군행이 동시에 나온 건 팀 내부의 위기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롯데는 2일까지 21승 31패 1무, 승률 0.404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최하위 키움과 격차도 1.5경기뿐이다. 한때 상위권 도약을 기대했던 팀이 이제는 최하위 추락까지 걱정해야 하는 위치에 섰다.

전날 KIA전은 롯데의 현재를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롯데는 0-3으로 끌려가다 8회 초 4점을 뽑아 4-3으로 뒤집었다. 어렵게 만든 역전 흐름이었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8회 말 정철원이 구원 등판해 첫 타자 나성범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다. 롯데는 9회 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4-5로 졌다.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치면서 3연패에 빠졌다.

롯데의 전준우. 롯데 제공
롯데의 전준우. 롯데 제공

출발은 달랐다. 롯데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최종 8승 2무 2패로 1위에 올랐다. 단독 1위는 2011년 이후 15년 만이었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기대가 컸다.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로 외국인 원투펀치를 꾸렸고, 선발진에는 국내 투수들의 반등 기대도 있었다. 실제 올해 김진욱은 한 단계 올라선 모습을 보여줬고, 나균안도 선발진에서 안정적으로 이닝을 버텨주고 있다. 박세웅까지 포함하면 선발진에는 버틸 힘이 있다.

문제는 타선이다. 롯데는 팀 타율 0.257로 9위다. 팀 득점도 219점으로 9위, 타점도 207개로 9위에 머물러 있다. 볼넷은 153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선발이 버텨도 점수를 내지 못하고, 어렵게 흐름을 잡아도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하는 경기가 반복됐다.

롯데의 유강남. 롯데 제공
롯데의 유강남. 롯데 제공

전준우와 유강남의 2군행은 그래서 더 눈에 띈다. 둘은 롯데 타선과 안방에서 무게를 잡아줘야 할 베테랑이다. 전준우는 중심 타선에서 기대했던 생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유강남도 확실한 반등을 만들지 못했다.

롯데는 2017년 이후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올핸 시범경기 1위의 기대는 빠르게 사라졌고, 순위표는 9위에 머물러 있다. 이번 엔트리 변화는 단순한 분위기 전환이 아니다. 더 밀리면 안 된다는 롯데의 위기감이 그대로 담겼다.

정세영 기자

정세영 기자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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