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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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가 ‘정권 안정론’을 앞세운 여당의 압승 기류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가 본격화된 3일 밤, 민심은 야권의 정권 심판론 대신 여당의 ‘내란 심판 및 국정 안정론’에 압도적인 힘을 실어주는 형국이다. 오후 10시 기준 전국 평균 개표율이 14.0%를 지나는 가운데, 16개 광역단체장 선거구 중 서울을 포함한 14곳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우세를 점하며 사실상 승기를 굳혀가고 있다. 국민의힘이 확실한 우위를 지키고 있는 곳은 경북지사 단 1곳에 불과해, 초반 판세가 그대로 굳어질 경우 보수 진영은 궤멸적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이자 정치 일번지인 서울시장 선거(개표율 5.46%)에서는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65.72%를 득표, 31.88%에 그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따돌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다만, 서초(2.92%), 송파(0.71%) 등 보수 성향이 짙은 강남 3구의 개표가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어 최종 결과까지는 숨을 죽여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 와중에 서울 송파·강남·광진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대기하는 사태가 발생, 국민의힘 측이 “개표를 즉각 중단하고 재선거를 실시하라”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여야 간의 팽팽한 대치 전선이 형성돼 귀추가 주목된다.

수도권의 또 다른 축인 경기와 인천에서도 야권의 험지 이정표가 세워졌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51.07%로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43.16%)를 리드하고 있으며, 인천은 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60.04%를 기록해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39.04%)를 크게 앞섰다. 당초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초박빙 경합지로 분류됐던 부산·대구·전북·강원 4곳마저 뚜껑을 열자 민주당이 초반 승기를 잡는 모습을 연출했다. 부산 전재수(53.60%), 대구 김부겸(53.48%), 강원 우상호(54.00%) 후보가 보수 텃밭에서 국힘 후보들을 상대로 선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북은 민주당 이원택 후보(52.52%)가 무소속 김관영 후보(41.37%)를 앞서 나갔다. 호남의 중심인 전남광주특별시 민형배 후보(81.62%)와 제주의 위성곤 후보(61.35%)는 일찌감치 당선 확실 고지에 올랐다. 반면 보수의 보루인 경남지사(개표율 14.98%)에서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49.71%)와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50.28%)가 소수점 단위의 처절한 초박빙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경북에서 이철우 후보(64.64%)만이 당선 유력 이름을 올리며 간신히 체면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전국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전장 역시 민주당의 푸른 물결이 거세다. 특히 격전지인 부산 북갑(개표율 8.7%)에서는 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53.37%로 무소속 한동훈 후보(38.55%)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8.06%)를 따돌리고 있다. 최대 관심 지역 중 하나인 경기 평택을(개표율 6.1%) 3강 구도에서는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38.12%로 민주당 김용남 후보(32.80%)와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23.76%)를 누르고 선두를 질주 중이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민주당 김영빈 후보(55.06%)가, 보수세가 강한 울산 남갑에서도 민주당 전태진 후보(57.41%)가 우세를 확고히 했다. 지난 총선의 혈투지였던 경기 하남갑 역시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66.42%로 국힘 이용 후보를 압도했다. 반면 유일한 국힘 수성 지역인 대구 달성군(개표율 32.3%)에서는 국민의힘 이진숙 후보가 64.54%로 민주당 박형룡 후보를 따돌리며 굳건한 텃밭의 벽을 증명했다. 이번 재보선 대상지 14곳 중 13곳이 기존 민주당 의석이었던 만큼, 여당의 정권 안정론이 의회 지형 수성에도 강력한 방파제 역할을 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승주 기자
이승주

이승주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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