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묘한 균형론 작동
입법·행정 이어 지방권력 장악
외신 “李 강력한 인기 덕 봤다”
서울시장 선거막판 ‘보수 결집’
조작기소 특검법 등 견제 심리
정청래 “서울 탈환 못해 아프다”
빠르고 정확하게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을 거머쥐면서 행정부·입법부에 이어 지방정부에서도 절대다수를 차지하게 됐다. 민주당은 당장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실현을 위한 입법에 나서고, 7월 1일 새 지방정부 출범 이후에는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압승의 주요 조건 중 하나였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만만찮은 민심의 ‘견제 심리’를 확인한 만큼, 일방적인 독주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서울을 제외한 경기·인천에서 승리했고,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과 호남권(전북·전남광주)은 ‘싹쓸이’했다. 초접전이었던 강원에서는 우상호 민주당 후보가 현역인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에 신승했다. 영남권에서도 부산·울산시장을 가져왔다.
민주당의 광역단체장 선거 성적표는 국민의힘에 ‘12 대 5’로 패배했던 2022년 지방선거 때와 정반대다. 이번 지방선거가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유권자들이 ‘정부 견제론’보다는 ‘정부 지원론’에 손을 들어 준 결과로 풀이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12·3 비상계엄과 내란 시도를 막아 내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켜 낸 국민이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 준 것”이라면서도 “다만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했다.
민주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기초단체장 227개 중 민주당은 119개를 얻었다. 국민의힘은 95개를 얻었고, 조국혁신당은 2개를 얻었다. 무소속 당선인은 11명이다. 다만 광역단체장 성적에 비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남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박수현 민주당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충남 15개 기초단체 중 10곳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했다”며 “(국민이) 균형을 잘 잡으라는 명령, 과제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광역단체장 숫자가 12개에서 4개로 줄어든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심판론’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을 일으킨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선 긋기’에 실패하면서 여당의 ‘내란 심판론’이 통했다는 것이다. 장동혁 지도부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제명하면서 결과적으로 보수 분열이 심화했고, 국민의힘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 11명을 그대로 공천하면서 ‘공천 혁신’에도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 기간 동안 ‘반(反)이재명 구호’만 외치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3요소인 구도, 인물, 정책 모두에서 민주당에 밀렸다는 것이다.
다만 ‘민주당 경합 우세’로 점쳐졌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정원오 민주당 후보에게 승리하면서 막판 ‘보수 결집’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대통령 공소 취소 목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민주당의 ‘조작기소 특검법’ 발의, ‘색깔론’ 논란을 빚은 여권의 ‘스타벅스 때리기’ 등이 보수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들은 이 대통령의 인기와 주식 시장 활황 덕에 여당이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이날 민주당 승리에 대해 “이 대통령의 강력한 대중적 인기와 금융시장 활황의 덕을 봤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이 대통령에게 더욱 굳건한 정치적 권한이 부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정아 기자, 김린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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