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 10 : 보수 6… 4년만에 균형 깨져

 

무상교육·인권조례 등 힘실릴 듯

서울 정근식 · 경기 안민석 당선

부산 김석준은 최초 4선 교육감

세종·대전은 예상깨고 보수 승리

 

또 ‘깜깜이 선거’… 무효표 쏟아져

6·3 전국 16개 시·도교육감 선거 결과 서울·경기·인천·부산 등 주요 격전지 10곳에서 진보 교육감들이 승기를 쥐며 ‘진보 교육감 시대’가 열렸다. 특히 진보 당선 교육감 10명 중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이 7명으로 교육계에서 무상교육·노동인권교육·민주시민교육 등이 강조될 전망이다. 다만 세종·대전의 경우 진보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고 보수 교육감이 당선됐다. 이번 교육감 선거도 대중의 무관심 속 무효표가 쏟아지면서 ‘깜깜이 선거’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현 교육감이자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가 오전 11시 기준 30.35%를 득표(개표율 99.74%)해 당선됐다. 조전혁(보수) 후보가 23.41%, 윤호상(보수) 후보가 14.52%, 한만중(진보) 후보가 9.47% 등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시교육감 진영별 득표율은 보수 49.64%, 진보 45.65%로 보수가 높았다. 하지만 양 진영 모두 단일화에 실패해 8명이나 출마하면서 직선제 이후 역대급으로 표가 분산됐다. 이로써 2014년부터 12년간 이어 온 진보 서울시교육감 체제는 이번 선거에서도 유지되게 됐다.

김석준(가운데) 부산시교육감 후보가 3일 밤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김석준(가운데) 부산시교육감 후보가 3일 밤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5선 국회의원 출신인 안민석 후보가 52.81% 득표율로 현직 보수 성향의 임태희 후보(47.18%)를 누르고 당선됐다. 부산의 경우 진보 성향의 김석준 후보가 50.63%로 보수 진영의 정승윤 후보(33.12%)를 이기며 전국 최초의 ‘4선 교육감’이 됐다. 김석준 후보는 6, 7회 지방선거에서 부산시교육감을 지낸 뒤 2025년 재선거에서 다시 교육감으로 당선돼 현직 교육감을 지냈다. 이번에 다시 교육감으로 당선되면서 사상 첫 4선 교육감이 됐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는 전교조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첫 당선이 확정된 조용식(울산)·이병도(충남) 후보는 각각 출마 지역에서 전교조 지부장을 지냈다. 강원에서 현직 교육감인 신경호(보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강삼영 후보 역시 전교조 출신이다. 전교조 제주지부 사무처장을 지낸 고의숙 후보도 제주에서 당선됐다. 인천과 전남광주에서 각각 당선된 도성훈·김대중 후보도 전교조 출신이다.

강미애(가운데) 세종시교육감 후보가 4일 새벽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든 채 주먹을 불끈 쥐고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강미애 후보 선거캠프 제공
강미애(가운데) 세종시교육감 후보가 4일 새벽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든 채 주먹을 불끈 쥐고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강미애 후보 선거캠프 제공

다만 세종과 대전의 경우 보수 진영이 이변으로 승기를 잡은 점이 두드러졌다. 세종의 경우 전교조 출신의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교육감으로 3선을 이어 온 지역이지만, 이번에는 중도보수 성향의 강미애 후보가 36.25%로 당선됐다. 진보 진영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표가 3갈래로 나뉘었다. 최 장관이 임전수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고, 임 후보를 지지하는 SNS 글에 “훌륭하시다”라는 댓글을 남겨 정치 중립 의무 위반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전에서는 보수 진영의 오석진 후보가 27.48%로 진보 진영의 성광진 후보(26.85%)를 누르고 당선됐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는 “정치적으로 현재 이재명 정부 지지율이 높은 것이 교육감선거에서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교육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투표를 하라고 하니 교육감 후보들이 교육 정책을 구체적으로 개발하지 않는 것”이라며 “지금 공약들은 교실 안을 위한 공약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경희 전교조 대변인은 “깜깜이 선거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선 공교육을 살리는 공약에 집중해야 하고, 선거 전후 이를 검증하는 공적 정책 평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예린 기자, 김지현 기자
이예린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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