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선시장 오세훈 ‘초접전 드라마’
출구조사는 5.4%P차로 鄭우세
선관위 용지부족 사태에 대혼란
오전되자 격차 줄며 골든크로스
오전 11시20분 현재 0.9%P 차
송파구 개표땐 더 벌어질 가능성
吳 “견제와 균형 원칙 확인했다”
승리의 인사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시장 선거는 투표 및 개표 과정도 더할 나위 없이 극적이었다. 헌정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에 따른 투표 일시 중단 사태로 투표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혼란이 빚어졌다. 개표도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출구조사 우세로 시작됐으나 4일 새벽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대역전극으로 끝났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가 오 후보의 ‘정권 견제론’에 몰표를 보냈고, 광진·양천·영등포·동작·강동 등 일부 ‘한강벨트’에서 오 후보가 승리하면서 약 4만표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정 후보 캠프는 3일 오후 6시 정 후보(51.4%)가 오 후보(46%)를 5.4%포인트 차로 앞선다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환호했다. JTBC 예측조사에서는 정 후보(53.5%)가 오 후보(42.9%)를 10.6%포인트 격차로 따돌리자 낙승을 예상하는 반응도 나왔다.
오 후보 캠프는 출구조사에서 뒤지는 결과가 나온 데다, 보수 우세 지역인 송파구와 강남구 일부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까지 겹치며 혼란에 빠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선거는 오염된 선거”라며 개표 연기와 재선거를 요구했고, 오 후보 역시 개표 일시 중단을 촉구했다.
개표 초반 사전투표함이 먼저 열리면서 정 후보가 오 후보를 30%포인트 이상 앞지르기도 했지만, 본투표함 개표가 본격화되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두 후보의 표차는 오전 4시 30분을 지나며 10만 표 아래로 내려왔고 6시 5분 2만4266표, 7시 5분 5158표로 빠르게 줄어들었다. 마침내 7시 16분 오 후보가 정 후보보다 2069표 더 많이 얻으며 역전이 시작됐다.
개표가 98.86% 진행된 4일 오전 11시 20분 기준으로 오 후보는 253만9171표, 정 후보는 249만3674표를 기록했다. 득표율로는 0.9%포인트 차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지난 2010년 서울시장 선거가 연상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당시 개표 과정에서도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는 한명숙 민주당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다 오전 4시쯤 역전한 뒤 표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정 후보가 서울 25개 자치구 중 15개 구에서 오 후보를 앞섰지만, 오 후보는 이번에도 강남권의 몰표를 받으며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정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서울 동남권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민주당에 ‘강남 4구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고, 강남권 재개발·재건축 현장을 자주 찾으며 표심 확보에 열을 올렸으나 역부족으로 결론 났다. GTX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한 안전불감증 공세도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높지만 견제 심리가 많이 발동한 결과”라며 “민주당이 이길 수 있는 선거였지만 호남권 선거 등에 당력이 분산되면서 패배로 귀결됐다”고 분석했다.
오 후보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평범하고 성실한 시민들의 승리이자 상식의 승리”라며 “시민들이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 대 원칙을 다시 한번 확고히 세워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정권을 침해받은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철저한 규명을 촉구했다.
김지현 기자, 이은주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1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