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의 베테랑 미들 블로커 박상하가 V리그에서 자신의 마지막 팀이라고 못을 박은 현 소속팀의 엠블럼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수원=오해원 기자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의 베테랑 미들 블로커 박상하가 V리그에서 자신의 마지막 팀이라고 못을 박은 현 소속팀의 엠블럼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수원=오해원 기자

“제가 스스로 한계를 정해놓지 않았습니다”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의 미들 블로커 박상하는 1986년생으로 올해 마흔이 됐다. 2008∼2009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V리그에 입문해 2026∼2027시즌까지 활약을 앞둔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의 최고참이다. 지난해 합류한 막내 이학진(2007년생·리베로)과는 20살 넘게 차이가 난다.

박상하는 우리캐피탈을 시작으로 드림식스와 러시앤캐시(네이밍 스폰서), 우리카드,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을 거치며 이선규, 신영석(한국전력) 등과 함께 V리그 남자부를 대표하는 미들 블로커로 활약했다.

정규리그 기준으로 V리그 통산 444경기에 출전해 1595세트에서 2609점을 기록했다. 특히 941개 블로킹을 기록해 신영석(한국전력·1414개)과 이선규(1056개), 하현용(1018개), 최민호(현대캐피탈·945개)에 이어 역대 통산 5위 기록을 가졌다. 최근 시즌 50∼60개 가량의 블로킹을 기록해왔다는 점에서 새 시즌 부상 없이 코트에 나선다면 ‘블로킹 1000개’의 벽도 무난하게 넘을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물론, 지금까지 박상하의 배구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손가락과 발목, 무릎, 허리 등 여러 부상에 시달렸고 V리그에 한창 학교폭력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됐을 때는 박상하 역시 이름이 올랐다. 하지만 박상하는 배구선수가 아니라 일반인 박상하로 문제를 해결한 뒤 V리그로 당당히 돌아와 여전히 코트를 누비고 있다.

지난 시즌 V리그 경기 도중 상대 블로킹 벽을 뚫고 속공을 선보이는 박상하(오른쪽)의 모습. KOVO 제공
지난 시즌 V리그 경기 도중 상대 블로킹 벽을 뚫고 속공을 선보이는 박상하(오른쪽)의 모습. KOVO 제공

지난 1일 경기 수원의 KB손해보험 훈련장에서 만난 박상하는 “40대가 되고 나서의 배구는 새로운 도전”이라며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운동을 하니까 더 겸손하게 된다. 어떻게서든 돌파구를 찾으려고 한다. 그래서 경기장에 가면 긴장도 더 되고 준비할 것도 많다”고 설명했다.

박상하는 “나이가 들며 자신의 배구가 더욱 깊이가 있어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몸 상태도 떨어지고 기량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훈련도 많이 할 수 없으니 영상을 더 많이 보게 되고 루틴에 집착하게 된다”는 박상하는 “지금보다 젊었을 때는 몸에 자신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 안 되면 다음에 하지라는 생각도 했다. 이제는 전보다 기량은 떨어졌어도 배구가 뭔지 알고 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V리그에서 내 마지막 팀은 KB손해보험”이라고 못을 박은 박상하는 40대가 되고 나서 은퇴에 대한 고민을 더욱 내려놓았다. “내 스스로 한계를 정해놓지 않겠다”는 박상하는 “(한)선수 형이 ‘후배들과 똑같이 경쟁해서 이기면 된다’는 이야길 해줬는데 느끼는 게 많았다. 그래서 요즘에는 배구가 더 재미있어졌다”고 했다.

다만 박상하는 40대가 되어 코트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노력을 더 많이 하고 있다. 그런 자신의 노력으로는 ‘변화’를 꼽았다.

“솔직히 이제는 상대팀에서 나를 예전만큼 견제하지 않는다”고 멋적게 웃은 박상하는 “과거에는 높이의 배구였다면 요즘은 스피드의 배구를 하려고 한다. (황)택의의 도움으로 타이밍, 타점의 변화를 준 것이 잘 통했다. 그동안 많은 것을 바꿨지만 아직 바꾸지 못한 것이 서브다. 은퇴 전에 나도 한번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춰서 강하게 서브를 넣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오해원 기자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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