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 0.7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투타겸업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생애 첫 사이영상 수상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오타니는 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 겸 1번 타자로 출전해 다저스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오타니는 6이닝 동안 2안타와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6개를 잡아냈다. 오타니는 시즌 6승째(2패)를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0.74까지 낮췄다. 시즌 탈삼진은 67개로 늘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00.4마일(161.6㎞)까지 나왔다.
방망이도 쉬지 않았다. 오타니는 이날 4타수 3안타 2볼넷 1득점을 남겼다. 올 시즌 첫 5출루 경기였다. 시즌 타율도 0.301로 끌어올렸다.
올해 오타니에게 가장 돋보이는 수치는 평균자책점 0.74다. 오타니는 규정이닝에 1이닝이 부족해 아직 공식 평균자책점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MLB닷컴에 따르면 1913년 자책점이 공식 기록으로 집계된 이후 오프너를 제외한 시즌 첫 10차례 선발 등판 기준으로 오타니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남긴 투수는 2021년 제이컵 디그롬(0.56), 1966년 후안 마리샬(0.59)뿐이다.
최근 오타니의 투구 기세는 무시무시하다. 오타니는 이날 4회 말 2사까지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직전 등판부터 이어온 무안타 행진은 34타자까지 늘어났다. 가브리엘 모레노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아 기록은 끊겼지만, 오타니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진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고, 6회 말엔 주자 2명을 내보낸 뒤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더 강렬하다. 오타니는 최근 4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고, 이 기간 24이닝 동안 자책점은 1점뿐이었다.
오타니는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제이컵 미시오로스키(밀워키),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폴 스킨스(피츠버그) 등과 역대급 사이영상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다만 오타니는 투타겸업을 병행하고 있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회복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래서 오타니는 규정이닝과 누적 이닝 싸움에서는 다른 경쟁자보다 불리한 입장이다.
그러나 평균자책점 0.74는 다른 경쟁 상대들을 따돌릴 수 있는 압도적인 무기다. 오타니는 MVP 경쟁에서는 늘 중심에 있었다. 4차례나 양대리그 MVP에 올랐다. 이제 관심은 오타니가 0점대 평균자책점을 찍고 MVP를 넘어 투수 최고 영예인 사이영상까지 품을 수 있느냐로 향하고 있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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