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결국 상실했다.

노사가 지난달 합의한 ‘2026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에 따라 반도체(DS)와 완제품(DX) 부문의 성과급 격차가 최대 100배에 달하면서 DX 부문 조합원들의 이탈이 지속한 결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5만82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과반 노조 유지 조건인 전체 임직원 과반 약 6만4500명에 못 미치는 수치다.

앞서 초기업노조가 지난 4월 고용노동부로부터 과반 노조·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획득했을 당시 조합원 수는 7만6000명을 넘긴 바 있다.

초기업노조에서 이탈자가 속출한 것은 부문·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 때문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달 DS 부문에 영업이익 10.5%의 특별 경영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을 뼈대로 ‘2026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은 1인 평균 5억6712만 원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DX 부문 직원들은 상생 명목으로 600만 원만을 받는다.

반면 DX 부문 위주 삼전 제2, 3 노조원 수는 증가하고 있다.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지난달 20일 1만 6000여 명에서 이날 기준 2만968명으로 급증했고,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역시 2600명 수준에서 2만1015명으로 늘었다.

앞으로 초기업노조는 DS 부문과 DX 부문 집행부를 따로 두는 ‘투트랙 교섭’을 추진하고, 오는 17일 위원장 재신임 투표를 진행해 사태 수습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초기업노조가 단독 과반 노조 지위를 잃더라도 타 노조와 공동교섭단 등을 구성해 근로자 반수 이상의 규모를 갖추면 공동교섭단은 단체협약 구속력 등을 보유할 수 있다.

김호준 기자
김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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