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진 서울시선관위 사무처장이 4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로 들어가려다 투표함 반출을 막는 시민들의 제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범진 서울시선관위 사무처장이 4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로 들어가려다 투표함 반출을 막는 시민들의 제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노 송파구지부 홈페이지에 게시

“선거사무는 선관위가 직접 맡아라”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송파구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혼란이 발생한 가운데, 선거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보이는 한 송파구 공무원의 비판 글이 공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4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송파구지부 홈페이지에는 이날 ‘선거관리 도저히 못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송파구 공무원으로 추정하게 한 작성자 A 씨는 “우리 송파구 직원들은 더 이상 선거 업무를 맡을 수 없다”며 “어떻게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데도 송파구선관위에서는 현장에 직원 한 명 나오지 않을 수 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런 무능한 조직과 더는 함께 일할 수 없다”며 “선거사무는 선관위가 직접 맡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을 더 이상 총알받이처럼 이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또 “내일 지자체 공무원들은 정상 출근해야 한다”며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이제는 퇴근시켜 달라”고 적었다.

앞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서울 송파구 잠실4동과 가락2동 등 일부 투표소에서 준비된 투표용지가 부족해 현장 혼란이 발생했다. 유권자들이 투표소 밖에서 장시간 줄을 서는 상황도 이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시 공지를 통해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로 인해 송파구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현재 송파구선관위가 추가 용지를 긴급 이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기 중인 유권자들은 투표 마감 시간이 지나더라도 모두 투표할 수 있다”며 “용지 부족 때문에 투표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현장 혼란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선거관리 부실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항의 시위에 나섰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는 4일 오전까지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앞에서 밤샘 집회를 이어갔고,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인근에서도 일부 시민들이 ‘선관위 해체’, ‘재선거 실시’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하며 선관위 측과 대치했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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