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3.3원 오른 1529.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3주 가까이 1500원대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연일 조 단위 순매도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개장과 동시에 13.6원 뛴 153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개장 직후 1530.8원까지 올랐다. 이후 1520.1원까지 밀렸으나 다시 상승폭을 키워 1530원에 근접해 거래됐다. 환율이 1530원을 넘겨서 거래를 시작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0일(1554.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 상승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6조9880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쏟아냈다. 이는 역대 최대 순매도를 보였던 2월27일(-7조811억7100만 원)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이며, 역대 두 번째로 큰 순매도 규모다. 또, 19거래일연속 순매도로 2020년 4월 기록한 30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6년2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같은기간 순매도규모는 66조9000억 원에 달했다.
환율 급등에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외환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과도한 쏠림에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부총리의 구두 개입 후 환율은 잠시 주춤하며 152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으나 다시 오름폭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미 관세 문제까지 재등장하면서 원화 약세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중동 정세가 진정되더라도 고환율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큰 상황이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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