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니쇼크
제이미 러시 등 3인 지음┃임경은 옮김┃교보문고
‘내일 더 떨어질 돈의 가치’를 믿고 무분별하게 늘려온 대출이 이제는 이자에 대한 고통으로 돌아올 차례라는 서늘한 경고가 블룸버그에서 나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인 제이미 러시 등 저자들은 ‘저금리 시대의 종말’이 전 세계적이고 구조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책에서는 단기적인 정책금리와 구분해 경제가 과열되지도 침체하지도 않는 균형 상태에서 형성되는 이론적인 금리의 수준인 자연이자율(중립금리)을 기준으로 삼는다.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했던 중립금리가 구조적 반등에 직면했다는 것이 저자들의 분석이다.
중립금리를 흔들거나 변화에 충격을 받게 되는 8가지 변수들은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기술 발전 △인구구조 변화 △국가 부채 △기후 변화와 녹색 전환 △탈세계화와 세계경제 블록화 △글로벌 저축구조 변화 △오일 달러의 이동 △흔들리는 달러 패권 등이다.
신기술 도입을 위한 자본 지출 확대는 금리 상승 요인이지만 고용 쇼크가 발생하는 경우 금리 하락 요인이다. 저출생 고령화는 노동 인구 감소와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금리 하락 요인이지만, 소비 여력이 높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금리 상승 압력으로도 작용한다. 급격하게 높아진 국가 부채는 금리 상승 시 재정에 큰 충격으로 돌아온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후 대응을 외면하고 있지만 앞으로 막대한 투자가 이뤄질 분야로 기후 대응과 녹색성장이 꼽힌다는 점에서 기후 변화와 녹색 전환은 금리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기상 이변으로 인한 경제성장률 하락이나 불안감이 높아지면 저축이 유도되며 금리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미국과 중국 중심의 블록화는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해 자본과 생산의 비용을 높일 전망이다. 그동안 높은 저축률로 미 국채를 사들였던 중국이나 오일 달러로 미 국채를 매입해 온 중동 국가들의 매입 감소와 달러 패권 약화 역시 미 국채 금리를 올리는 요인이다.
저자들은 이 같은 8가지 변수에 따라 많은 시나리오에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영끌족’이나 ‘빚투족’이라면 눈여겨봐야 할 책이다. 344쪽, 2만2000원.
박세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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