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 배우가 연기한 임화수. SBS
최준용 배우가 연기한 임화수. SBS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

선관위 관리 부실 다시 도마 위에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서울과 인천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혼란이 벌어진 가운데, 과거 드라마 속 부정선거 장면까지 다시 회자되며 온라인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4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003년 방영된 SBS 드라마 ‘야인시대’의 한 장면이 빠르게 퍼졌다. 해당 장면은 1960년 3·15 부정선거를 배경으로 정치깡패 임화수(최준용 분)가 부하들과 투표용지를 빼돌릴 방식을 논의하는 내용이다.

극 중 한 부하는 “자유당은 총 투표수 중 4할을 사전투표하기로 했다”는 임화수의 말에 “그만큼 투표자들의 용지를 우리 쪽으로 빼내야 하는데 국민이 용지를 받지 못하면 가만히 있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임화수는 “그 무식한 국민들이 뭘 알겠나. 용지가 안 나왔으면 그냥 안 나왔나 보다 하겠지”라고 대꾸한다.

이 설정은 실제 지방선거 현장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맞물리며 온라인상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드라마 장면을 공유하며 이번 사태를 풍자하거나 선거관리 부실 문제를 비판했다.

실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서울과 인천 지역 총 17개 투표소에서 준비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의 투표가 지연됐다.

서울에서는 송파구 11곳, 강남구 2곳, 광진구와 동작구 각각 1곳 등 총 15개 투표소에서 용지가 모자랐고, 인천 연수구에서도 2개 투표소에 추가 용지가 긴급 이송됐다.

해당 지역 유권자들은 투표용지가 도착할 때까지 길게는 2~3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으며, 일부 시민들은 결국 투표를 포기하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는 부정선거 의혹과 재투표를 주장하는 시민들이 집결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투표함 반출도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법적으로 재선거나 재투표 실시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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