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재편 ‘키맨 3인’ 인터뷰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 가운데 향후 보수 재편 과정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무소속 의원(전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역할이 주목된다. 오 시장과 한 의원은 5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모두 “선거는 끝났지만 보수 개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새 인물을 키우는 노력이 보수 개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신중하고 단단하게… 黨브랜드 잘 바꿔야”

■ 오세훈 서울시장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극적인 역전으로 5선 고지에 올라 국민의힘 차기 대선주자로 주목받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5일 “다음 선거는 2년 후 국회의원 총선거로, 의원들이 어떻게 당의 브랜드를 세워야 하는지 신중하고 단단하게 총의를 모으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 기간 동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던 오 시장이, 지방선거 성적표를 놓고 당이 진지하게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 우선순위로 필요한 건 변화의 총의를 모아가는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너무 급해선 안 된다”며 “신중하고, 또 단단하게 변화를 위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람직한 변화가, 또 어느 길이 맞는 길인지 깊이 있는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의원들의 역할에 주목했다. 그는 “이제 다음 선거는 총선으로 의원들도 깊은 고민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의 브랜드를 잘 바꿔야 하고 이미 의원들 저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머릿속에는 정리가 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오 시장은 “이견이 있다고 파열음이 나는 것은 우리 보수 지지자들이 결코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며 “선거 결과를 놓고 누군가를 심판하듯이 변화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보수 재건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서도 오 시장은 “제가 지금 나선다고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거에서 이겼다는 걸로, 장 대표랑 각을 세우다 보면 될 일도 안 된다”고 했다.

“리더는 책임지는 자리… 민심 무시 안돼”

■ 한동훈 무소속 의원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후 5개월 만에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신승을 거두고 국회에 입성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전 국민의힘 대표)은 5일 문화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6·3 지방선거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주변 당권파의 방식으로는 보수를 재건할 수 없다는 민심을 분명하게 보여준 선거였다”며 국민의힘이 장 대표 체제를 끝내고 과감한 변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1년 넘게 국민들은 정치가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줬지만 바뀌지 않았다”며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은 여야 모두에게, 또 아주 정교하게 민심이 무엇인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정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민심을 단기적으로 무시할 수 있어도, 그 무시한 사람이나 세력은 결코 살아남을 수도 없다”며 과감한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한 의원은 장 대표 사퇴를 강하게 주장했다. 한 의원은 “(나는) 2024년 총선 결과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며 “보수를 위해 할 일이 많았지만, 자리를 내려왔다”고 했다. 이어 “리더는 책임을 지는 자리”라며 “그동안 대한민국 정치가 해왔던 길”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나아가야 할 구체적 개혁의 방향에 대해서는 “민심은 두렵고 위대하다”며 “보수는 무엇보다 상식과 합리적인 방향으로 가야 하고 그 변화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제명 후 반드시 국민의힘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번에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복당 조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민의힘 내에서 커지고 있다.

“사람 키우는 노력 없인 문제 계속될 것”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보수 세력 재편의 ‘한 축’으로 평가받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보수 세력이 서울시장 하나 건져서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이라며 보수 진영이 인물을 키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5일 문화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보수 세력이) 전체적으로 충청도 등을 다 내주고 좋을 게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승리한 것에 대해서도 “오세훈이라는 인물이 인지도가 극도로 높은 사람이라 극복해낸 것일 뿐 나머지(후보)는 다 극복하지 못했다”고 선거 결과를 냉정하게 진단했다.

이 대표는 “사람을 키우는 노력 없이는 문제가 계속될 거라 생각한다”며 ‘인물 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일단 국민의힘과 상관없이 자강에 힘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개혁신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 화성시의원 한 명을 당선시키는 데 그쳤다. 이 대표는 이른바 ‘오·이·한(오세훈·이준석·한동훈) 연대론’에 대해 “전혀 검토한 적이 없고 우리 지지층 내에서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거취 논란 등에 대한 질문에도, 현재 국민의힘 소속이 아닌 점을 의식한 듯 “말을 보태는 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창당 후 세 번째 선거를 치르면서 (당에) 과부하가 온 상태”라며 “자강을 통해 인물을 키워나가면서 우리만의 세력을 다지는 걸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당장은 2028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겨냥해 당 정비에 매진하겠다는 뜻이다. 이시영 기자

윤정선 기자
윤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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