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진 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경찰 지원을 받으면서 투표함을 이송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경찰이 5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항의 시위가 벌어진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대규모 경력을 투입해 투표함을 반출했다. 시위대가 투표소를 봉쇄하며 농성을 벌인 지 사흘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경찰 수사도 본격화하는 가운데, 노태악 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의 향후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협조 요청에 따라 약 1000명의 경찰 인력을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배치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선거사무에 종사하는 자를 폭행, 협박, 감금하거나 투표용지 등 선거관리 시설, 장비를 훼손하면 공직선거법상 제224조에 의거해 처벌될 수 있다”며 해산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자 결국 경찰은 본격적인 진압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인간 띠를 형성하고 있던 시위대가 거세게 저항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고, 일부 시위 참가자는 이동조치됐다. 경찰은 오전 8시 54분쯤 시위대를 뚫고 투표소가 설치된 우성아파트 경로당에 진입, 투표함을 반출하는 데 성공했다. 양측 충돌 과정에서 큰 부상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중앙선관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노태악 위원장 등에 대한 소환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 통화에서 “성역은 없기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노 위원장 소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 상황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사과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거취 관련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도 문화일보 통화에서 “선거 사무를 지휘하고 총괄하는 입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이 상황이 마무리되면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개표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