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치킨이 있는 나라다.”
5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총수들의 2차 자리는 애초 알려진 맥줏집이 아닌 1차 삼겹살집에서 도보로 3분 떨어진 치킨 전문점 BBQ였다. 황 CEO는 이번 2차 공식 방한에서도 K-치킨 사랑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 도중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서 좋아하는 것으로 K-팝, K-드라마와 함께 ‘치킨’을 꼽았다.
황 CEO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삼겹살 구이 전문 식당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삼겹살에 소주·맥주(소맥)를 곁들인 만찬 회동을 가진 뒤 2차 장소로 BBQ 홍대입구점을 택했다.
해당 BBQ 점주는 물론 본사도 황 CEO 일행의 방문을 미리 알지 못했던 ‘깜짝 방문’이었다. 이들은 BBQ의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과 생맥주, 카스 캔맥주, 콜라 등을 주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리엔 황 CEO와 최 회장, 구 회장, 이 의장이 그대로 함께했고, 황 CEO의 아내인 로리 황 여사를 비롯해 그의 장녀인 매디슨 황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와 황 이사의 약혼자까지 총 7명이 동석했다.
이들은 치킨에 위스키 두 병을 주문해 모두 비우며 흥겨운 ‘불금’ 분위기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고(Go) 코리아”를 외치며 위스키 잔을 부딪쳤다. 황 여사가 구 회장에게 위스키를 따라 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오후 10시 20분쯤까지 1시간 넘게 이어진 2차 자리는 최 회장이 모든 손님의 음식값을 계산하는 ‘골든벨’을 울리며 끝났다. 최 회장이 결제한 영수증에는 총 244만여 원이 찍혀 있었다. 식당을 나온 황 CEO와 최 회장, 구 회장, 이 의장은 서로 포옹하며 작별했다. 황 CEO는 구 회장, 이 의장과는 오는 8일 다시 회동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차 직후 황 CEO와 총수들은 이날 식당 밖에서 기다리던 시민들과 취재진에게 두 차례에 걸쳐 직접 다가가 과자와 음료를 나눠줬다. 황 CEO와 총수들의 선물 꾸러미에 든 제품은 SK하이닉스와 세븐일레븐이 협업해 출시한 ‘허니바나나맛 HBM 칩스’,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 팔도의 ‘비락식혜’ 등이었다. 황 CEO가 과자를 시민의 입에 직접 넣어주며 “엔비디아”를 외치자, 현장에 모인 사람들은 “젠슨 황”이라고 화답하며 열띤 환호를 보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과자를 의미하는 ‘칩’(Chip)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이 제품은 황 CEO의 방한을 계기로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이밖에 황 CEO는 이날 쏘맥 회동이 마무리될 즈음 자신이 앉았던 테이블에 ‘젠슨 왔다감(JENSNE WAS HERE)’이라는 내용의 사인을 남기기도 했다. 또 ‘사랑(LOVE), 사랑(LOVE), 사랑(LOVE)’이라고 썼다.
황 CEO의 한국 치킨 사랑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 말 방한 당시에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치맥 회동을 가졌다. 이어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관련 행사에서 황 CEO는 “왜 한국 치킨이 세계 최고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치킨은 세계 최고”라고 말한 바 있다.
곽선미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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