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시절 맥도날드를 방문해 감자튀김을 만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당선인 시절 맥도날드를 방문해 감자튀김을 만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감자가 풍작을 맞았는데 수출길이 막혀 소비자들을 만나지도 못한채 땅에 다시 묻히고 있다. 벨기에 등 유럽 국가들이 재배한 감자가 미국발 트럼프 관세와 중동 위기 영향으로 공급망 경색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게제한 특집기사 ‘감자 종주국이 맞이한 난감함’에 따르면 최근 벨기에에서는 감자튀김용 가공 감자의 현물시장 가격이 t당 ‘0유로’로 책정되고 있다. 지난 2월 15유로(약 2만6000원), 지난 3월 10유로(약 1만7000원)으로 떨어지더니 결국 가격이 사라진 것이다.

벨기에를 비롯해 유럽은 올해 8년 만에 감자 수확량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감자튀김, 냉동식품 산업 호황에 발맞춰 재배 면적을 늘리고 기상 상황이 감자 재배에 유리하게 풀린 탓이다.

하지만 막상 수요는 뚝 끊기고 말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대미 수출의 타격,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냉동 감자튀김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유럽 내에서만 튀김용 감자가 500만t 남아도는 상황. 벨기에에서는 팔리지 않은 감자들을 땅에 묻고 있고 독일에서는 감자 무료 나눔 행사까지 열었다.

크리스토프 베르뮐렌 벨가폼(벨기에 감자농가조합) 최고경영자(CEO)는 NYT에 “이란 전쟁은 냉동 감자튀김 공급망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벨기에의 ‘감자 고민’에 책임이 없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햄버거, 콜라 등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대선 캠페인 기간 중에는 펜실베이니아주 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감자튀김을 조리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민경 기자
이민경

이민경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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