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의 승승장구로 국내 증시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미국 증시로 떠났던 소위 ‘서학개미’들이 돌아오고 있다. 4월과 5월에 이어 6월 들어서도 연일 미국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 개미들은 6월 1∼5일 기간, 미국 주식 7억9367만 달러(1조2373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월별 기준 매도세가 6월 들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6월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통해 해외주식 매도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100% 공제받을 수 있는 기한이 지난달 종료된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양도소득세 공제는 지난달까지 100%에서 7월 말까지는 80%로 줄어든다.
여기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다우지수 등 3대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 주식 매도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눈에 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8000포인트를 넘어선 국내 증시로 서학개미들이 본격적으로 유턴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비디아, 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7 대비 국내 반도체 빅2의 성과가 월등히 좋다”며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는 각각 258%와 198%의 수익률을 보인 반면, 엔비디아는 20%에 그쳤고, 테슬라는 -8%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서학 개미들이 미 증시보다 국내 증시에 더욱 매력을 느낄 요소가 있다”고 했다.
증권가는 다만 이달에도 순매도가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3개월째 미국 주식을 내다 팔았지만, 서학 개미들의 보관금액(평가액)은 2010억 달러를 기록하며 2000억 달러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다시 미국 주식을 사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서학 개미들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미국 주식 마이크론(2억563만 달러)을 가장 많이 주워 담았다. 지난달에는 마이크론을 5억8543만달러 순매수한 바 있다. 이어 브로드컴(1억7558만 달러)과 Arm 홀딩스(1억6370만 달러), 마벨 테크놀러지(1억5784만 달러) 순을 기록했다.
임대환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2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