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건립된 4번째 안중근 의사 기념 석비

김황식(왼쪽 6번째)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이 지난 6일 오후 일본 고치(高知)현 고난(香南)시 소재 쿠로시오(黒潮) 호텔 부지에 건립된 ‘한일우호 동양평화’ 석비 제막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있다. 안중근의사숭모회 제공
김황식(왼쪽 6번째)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이 지난 6일 오후 일본 고치(高知)현 고난(香南)시 소재 쿠로시오(黒潮) 호텔 부지에 건립된 ‘한일우호 동양평화’ 석비 제막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있다. 안중근의사숭모회 제공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기념 석비가 현충일인 지난 6일 일본 고치(高知)현에 건립됐다.

안중근의사숭모회(이사장 김황식)는 7일 “일본 미야기미야기 (宮城)현 구리하라시(栗原市) 대림사(大林寺·다이린지)와 청운사(靑雲寺) 등에 이어 일본 내 네 번째 안중근 의사 기념 석비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석비는 일본 고치현 고난(香南)시 소재 쿠로시오(黒潮)호텔 부지에 고치일한근대사연구회(회장 니시모리 시오조)가 주관해 건립했으며 제막식은 6일 오후2시에 개최됐다.

제막식에는 김황식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 및 회원, 관계기관 인사 등 한국 측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니시모리 시오조(西森潮) 전 고치현의회 의장, 고난시장 및 지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석비 건립의 의미를 함께 기렸다.

석비 전면에는 안중근 의사가 평생 추구했던 가치인 ‘일한우호 동양평화(日韓友好 東洋平和)’가 한자로 새겼으며, 기단석에는 건립 취지문과 함께 안중근 의사 및 뤼순(旅順)감옥 수감과 재판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고치현 출신 인사 7명 외에 안 의사 자서전과 동양평화론을 필사한 고치출신 시치조 기요미(七條清実)이름을 새겨 넣을 예정이다.

6일 일본 고치(高知)현에 건립된 ‘일한우호 동양평화(日韓友好 東洋平和)’  안중근 의사 석비. 안중근의사숭모회 제공
6일 일본 고치(高知)현에 건립된 ‘일한우호 동양평화(日韓友好 東洋平和)’ 안중근 의사 석비. 안중근의사숭모회 제공

안중근의사숭모회 관계자는 “이번 석비 건립은 단순한 기념사업을 넘어 한일 양국이 공유할 수 있는 역사적 기억과 평화의 가치를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1910년 안중근 의사가 뤼순감옥에 수감돼 재판을 받던 당시, 고치현 출신 법조인과 관헌들은 안 의사의 인품과 신념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재판과 수감 과정에는 고등법원장 히라이시 우지토(平石氏人), 검찰관 미조부치 다카오(溝淵孝雄)와 야스오카 세이시로(安岡静四郎), 국선변호인 미즈노 기치타로(水野吉太郞)와 가마다 마사하루(鎌田正治), 경부 야기 마사노리(八木正禮), 통신원 고마쓰 모토고(小松元吾·利宗) 등 고치현 출신 인사 7명이 관여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안중근 의사로부터 받은 유묵을 소중히 보존했으며, 훗날 이를 한국에 기증하는 등 안 의사의 정신을 기리고 한일 우호 증진에 기여해 왔다. 이러한 역사적 인연은 오늘날에도 양국 시민 간 상호 이해와 교류의 소중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중근의사숭모회 측은 “이번 석비 건립이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 사상과 인류공영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미래 세대에게 한일 간 화해와 협력의 중요성을 전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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