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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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핵심 그룹 총수와 빅테크 수장들을 숨 가쁘게 연쇄 회동하며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유지를 위한 ‘K-인공지능(AI) 대연합’ 구축에 쐐기를 박는다. 단순한 반도체 공급망을 넘어 메모리, 모빌리티, 가전, 플랫폼을 아우르는 거대한 ‘엔비디아 생태계’에 한국을 핵심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치밀한 구상이 서울 한복판에서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8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을 찾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난다. 이날 저녁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생맥주잔을 부딪치며 ‘깐부(단짝)’의 우의를 과시한 지 불과 반나절 만에 이어지는 공식 비즈니스 미팅이다.

이 자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AI 인프라 핵심 경영진이 배석해 차세대 AI가속기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동맹을 더욱 단단히 조일 예정이다. 특히 면담 직후 황 CEO와 최 회장이 직접 취재진 앞에 서서 양사의 굳건한 협력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시장을 향해 한층 격상된 양측의 파트너십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엔비디아 AI가속기 탑재를 향해 사활을 걸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만남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황 CEO는 이날 오후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과 마주 앉는다. 이날 치킨집 회동 직후 취재진에게 “내일 전 부회장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직접 밝힌 만큼, 엔비디아의 차세대 AI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될 6세대 HBM(HBM4) 공급을 비롯한 굵직한 메모리 현안이 테이블 위에 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견고한 ‘엔비디아-SK하이닉스’ 체제 속에서 파트너십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회동이다.

글로벌 칩셋 시장을 장악한 황 CEO의 광폭 행보는 반도체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여의도 LG트윈타워로 이동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가전사업을 이끄는 류재철 LG전자 사장을 만나 ‘온디바이스 AI’ 및 스마트홈 생태계 협력을 논의한다. 이어 서울대 방문을 거쳐 현대차와 네이버 사옥을 차례로 찾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머리를 맞댄다. 자율주행을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부터 소버린 AI(주권 AI)와 클라우드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한국의 톱티어 기업들을 엔비디아의 거대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네트워크로 촘촘히 엮어내겠다는 거침없는 행보다.

이 숨막히는 연쇄회동의 피날레는 8일 저녁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이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은 물론 네이버, 크래프톤, 두산로보틱스 등 K-테크를 이끄는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황 CEO와 교감한다.

이승주 기자
이승주

이승주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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