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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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도출된 새 휴전 합의안을 무색케 하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전격 공습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영토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에 위치한 다히예 지역의 테러리스트 본부를 타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핵심 거점인 다히예 지역 공습에 대해 미 CNN 방송은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측이 미국에 사전 브리핑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으로 아파트 2채 등 민간 지역이 피해를 입었으며, 레바논 국영통신사(NNA)는 초기 사상자 집계를 인용해 최소 2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는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 하에 휴전 연장안에 전격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강력한 무장력을 지닌 헤즈볼라가 “점령군이 철수해야 한다”며 합의를 전면 거부하면서 양측의 무력 충돌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6일에도 레바논 남부 군용 차량을 폭격해 레바논 고위 장교를 포함한 군인 9명 이상을 사살한 데 이어, 이날 베이루트 본점까지 타격하며 고강도 군사 압박을 이어갔다. 이번 베이루트 공습은 특히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직접 제동을 걸었던 사안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더욱 크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일에도 다히예 공습을 예고하며 주민 대피령을 내렸으나, 미국과 종전 협상 중이던 이란과의 관계 및 중동 평화 정착을 의식한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공습 자제를 강력히 요청하면서 실제 공습이 유보됐던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호통을 치며 욕설까지 섞어 쏘아붙였다는 미 매체 악시오스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헤즈볼라의 공격이 중단되지 않으면 베이루트를 공습하겠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고, 결국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북부 발포를 빌미로 이날 공습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공습에 이란은 즉각 피의 보복을 예고하고 나섰다. 에브라힘 레자이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대변인은 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단호하고 고통스러운 대응을 할 것”이라며 “오늘 밤 점령지(이스라엘)의 하늘을 지켜보라”고 경고 수위를 극도로 끌어올렸다.

한편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3월 2일 헤즈볼라의 참전으로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전면전이 격화된 이후 현재까지 레바논에서만 최소 3613명이 사망하고 1만107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돼, 휴전 합의 무산에 따른 민간인 피해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승주 기자
이승주

이승주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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