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차 ‘新 3강구도’ 로 재편

연초부터 펼친 가격인하 ‘효과’

1위 등극 후 기습인상엔 비판도

 

1~3월 수입차 브랜드 25% 차지

2위 BMW 23%·3위 벤츠 19%

 

공격적 신차 출시로 반등 모색

시장 점유율 경쟁 치열해질 듯

한국 수입차 시장이 올해 들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국내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 중 처음으로 판매량 1위에 오르며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전통 강호인 독일의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신차 출시를 통해 반격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총 8만2120대로 집계됐다.

이 중 테슬라는 2만964대(25.53%)를 팔며 수입차 업체들 가운데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테슬라가 2017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분기 기준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뿐만 아니라 테슬라는 수입차 브랜드 역대 최초로 월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테슬라의 뒤를 이어 BMW는 1만9368대(23.58%)로 2위, 벤츠는 1만5862대(19.32%)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인 것은 전기차 신차 가격이 대폭 낮아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력 차종인 중형 SUV ‘모델Y’와 중형 세단 ‘모델3’를 상대적으로 원가가 낮은 중국에서 생산하며 판매가를 낮추고 출고 시간을 줄인 점이 선전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연초부터 내세운 대대적인 가격 인하 정책도 수요 증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모델Y(6749대)와 모델3(3702대)의 판매량은 나란히 1, 2위였다.

다만, 최다 판매량을 찍자마자 최근 가격을 ‘기습 인상’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모델YL(롱바디)은 가격을 기존 6499만 원에서 6999만 원으로 인상했다. 모델Y 롱레인지 AWD는 5999만 원에서 6399만 원으로, 모델3 퍼포먼스는 5999만 원에서 6499만 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이른바 중동전쟁이 부른 고유가 현상도 테슬라의 인기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원유 공급 차질로 휘발유 값이 크게 뛰면서 연료가 많이 드는 내연기관차 대신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큰 전기차 등 친환경차 선호 현상이 거세지면서 전기차 수요 증가 속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올해 1분기 강세를 보이면서 수입차 시장이 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또는 볼보)으로 대표되던 전통적 ‘4강 구도’가 BMW·벤츠·테슬라의 새로운 ‘3강 구도’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그간 한국 시장에서 BMW와 벤츠는 수입차 브랜드 1·2위 자리를 나눠 가지며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해 왔다. 하지만, 테슬라가 이번에 분기 기준 점유율 역전에 성공하면서 긴장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전체 기준 수입차 판매량은 BMW가 7만7127대로 1위, 벤츠가 6만8467대로 2위, 테슬라가 5만9916대로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BMW와 벤츠는 올해 신차를 공격적으로 선보이며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차 브랜드의 시장점유율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BMW는 브랜드의 미래 비전을 담은 ‘노이어 클라쎄’의 첫 번째 양산형 모델이자 순수 전기 SUV인 ‘더 뉴 BMW iX 3’를 선보인다. 노이어 클라쎄는 BMW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면적 전환 프로젝트이자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특히 더 뉴 BMW iX 3는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발전한 6세대 BMW 이드라이브 시스템을 처음 적용해 1회 충전 시 유럽 국제표준시험주행방식(WLTP) 기준 최대 805㎞를 주행할 수 있다. 400㎾급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단 10분 충전만으로 372㎞(WLTP 기준)의 주행거리가 확보된다.

벤츠는 올해 한국 시장에 전기차를 포함해 총 10종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신규 투입할 전동화 모델인 ‘디 올 뉴 일렉트릭 GLC’가 주목을 받고 있다. 디 올 뉴 일렉트릭 GLC는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차량 편의 기능 등을 통합해 제어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운영 체제 ‘MB.OS 슈퍼브레인’을 탑재했다.

주행 성능도 전기차 플랫폼의 장점을 충실히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상위 모델인 ‘GLC 400 4MATIC’ 기준 최고출력 360㎾를 발휘하며, WLTP 기준 최대 715㎞ 주행이 가능하다. 800V 시스템을 기반으로 10분 충전 시 최대 305㎞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테슬라가 글로벌 시장에서는 성장이 둔화됐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압도적인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소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가격을 비롯해 주행거리 등 성능을 둘러싸고 수입차 브랜드 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지영 기자
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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