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시 퇴근 이후
부동산 경매스터디 ‘레벨업’
20~50대 직장인 매달 모여
글·사진 = 이정민 기자
“보고 오셨다는 매물이 허위 매물일 가능성은 없을까요.”
“신축 빌라 매물인데 가격이 싸서 의문점을 갖긴 했습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동 한 스터디 카페에서 20여 명이 각자 책상에 노트북을 펼쳐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유도 선수 출신으로 현재 부동산 강사를 하고 있는 차원희(42) 씨가 만든 ‘레벨업’이라는 부동산 경매 스터디 현장이다. 차 씨는 “운동선수 생활을 하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이 커졌고 자연스럽게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혼자보다는 함께 투자 경험을 공유하면 짧은 기간에도 더 많은 사례를 접할 수 있어 스터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퇴근 이후 시간을 활용한 투자 공부 모임이 새로운 자기계발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을 넘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성장하는 커뮤니티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모임은 투자 정보 공유를 넘어 서로 경험을 축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터디 회원들은 오후에 각자 관심 있는 매물을 조사한 뒤 함께 현장을 방문하고 이후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토론을 이어간다.
현재 모임에는 대기업 직장인, 연구원, 세무사,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군이 참여하고 있다. 연령대도 20대부터 50대까지 폭넓다. 회원들은 본명 대신 닉네임으로 활동한다.
대기업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닉네임 청지개발(32) 씨는 올해 초부터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매달 한 번 이상 연차를 사용해 평일 임장에 참여한다. 그는 “연차 일수가 정해져 있는 직장인으로 평일 오후 스터디에 참여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미래를 위해 스터디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기업에 다니는 닉네임 문호(43) 씨는 이날 오후 반차를 쓰고 스터디에 참석했다고 한다. 그는 “회사에서는 투자 이야기를 깊게 나누기 어렵다”며 “이곳에서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 갈증이 해소된다”며 모임 장점을 소개했다.
스터디 회원들은 결국 부동산 공부의 핵심은 돈이 아니라 평생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우는 데 있다고 입을 모았다. 차 씨 역시 스터디의 궁극적인 목표를 수익이 아닌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부동산뿐 아니라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으면 어떤 일이든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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