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7일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한 데 이어, 8일에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으로 집권 2년 차의 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올해를 ‘대체 불가 대한민국’의 담대한 꿈이 시작되는 해로 삼겠다”면서 “성장의 기회를 고루 누리는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또 “대격변의 시대에 맞서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변화에 가장 능동적인 ‘혁신적 실용정부’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6·3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은, 이 대통령이 회견에서 밝힌 ‘세 가지 위기’ 극복 등 자평(自評)과 달리 매서웠다. 오만한 권력에 대한 경고, 실질적인 국정 성과에 대한 요구 등의 부담을 안고 집권 중기(中期)를 시작하게 됐다. 지난 1년은 국정 방향 제시가 중요했지만, 2년 차부터는 성과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은 2028년 4월 총선까지가 최대치이다. 이 대통령은 1년 전 취임사에서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를 내걸었다. 내각 구성에서도 전문가와 야당 인사 기용을 시도하고, 한·일관계 개선 등 기존 반일 노선을 넘어선 외교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2년 차를 시작하는 이 대통령 앞에는 경제와 안보는 물론 국내 정치 분야에도 난제가 중첩돼 있다. 6·3 선거에서 여당이 ‘양적 승리’를 했지만, 서울시장 선거 패배와 국회의원 의석 감소 등 ‘질적 패배’를 당했다고 할 수 있다. 8월 여당 전당대회를 둘러싸고 내부 갈등도 치열해 질 것이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삼중고가 심각하다. 이번 선거에서 부동산정책의 실패가 여권에 악재로 등장했고, 삼성전자 등의 성과급 파문으로 친노동 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부터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과 더욱 밀착하는 반면, 한미는 정보 교류 중단, 전작권 전환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 스스로 누누이 강조한 ‘통합과 실용’이 중요한 때다. ‘최악의 저질’ 등 편 가르기 표현을 쏟아내거나 자신의 공소취소에 집착하면 국정과 인사가 오염될 수 있다. 총리 지명에 이어 후속 개각이 시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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