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출 시장 가운데 중국, 미국 등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핵심광물·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이 8일 본격 개시됐다. 정부는 아세안을 수출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불확실성 및 공급망 위기 시대의 경제안보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발효된 한·아세안 FTA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디지털 전환 등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해 개선하기 위한 양국 간 제1차 공식 협상이 이날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다. 한국 측에서는 박근오 산업부 통상협정정책관이, 아세안 측에서는 알파나 로이 싱가포르 무역산업부 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이번 1차 협상에서는 디지털, 핵심광물, 공급망 등 13개 분야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된다. 정부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전기차 등 미래 핵심 산업을 뒷받침하는 디지털, 핵심광물, 공급망 등 신(新)통상 규범 중심 협상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핵심광물 협력에 관해서는 첨단산업 발전 등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희토류), 인도네시아(니켈) 등 핵심광물 보유국과의 교역·투자 원활화 기반을 구축하고, 공급망 분야에서는 공급망 교란 대응 협력, 공급망 다변화 등 경제 안보 측면에서 아세안과의 협력 심화를 위한 제도적 체계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협상을 계기로 2차 한·아세안 FTA 공동위원회도 함께 개최해 분과별 진전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핵심 쟁점에 대해 공동위 차원에서 협상 방향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양국은 지난해 10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개선 협상 개시에 합의한 이후 올해 4월 제1차 공동위원회에서 작업 계획을 확정하고 속도감 있게 협상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박 정책관은 “이번 1차 협상으로 한·아세안 FTA 개선 협상이 본격 시작됐다”며 “디지털, 핵심광물, 공급망 등 우리 기업의 미래 경쟁력과 관련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도록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