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란 전쟁 100일
트럼프, 이란에 “그만하고 협상”
휴전 연장·비핵화 MOU 의지
이스라엘, 트럼프 만류 불구
이란 군사시설 보복타격 단행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미국·이란 전쟁이 7일로 100일째를 맞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중 휴전연장 협상 타결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1일 시작하는 북중미 월드컵 전에 이란 전쟁을 마무리 짓거나 갈등 상황을 최대한 정리하려는 의지가 깔려있다. 하지만 휴전 후 처음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를 무시하고 이란을 공격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를 걷기 위한 수순에 돌입하는 등 갈등이 더 꼬이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휴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한 이란을 향해 “미사일을 쐈으니 이제 그만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합의하라”며 이란과의 협상이 이번 주 월요일(8일), 화요일(9일), 수요일(10일) 중으로 합의에 이를 수 있는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핵심 거점을 타격하자 이란이 지난 4월 8일 미국과 휴전 발효 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의 본토를 공격한 데 대한 반응으로, 확전 자제를 촉구한 것이다. 이스라엘을 향해서도 레바논 공격에 대해 불쾌감을 내비치며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대해) 보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어떻게든 월드컵 개최 전 60일간의 휴전 연장 및 비핵화 협상 개시를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에 합의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읽힌다.
단 전황과 협상이 트럼프의 의중대로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당장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공군이 이란 서부와 중부에서 이란 테러 정권 소속 군사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TV는 수도 테헤란과 북서부 타브리즈, 중부 이스파한 등 3개 도시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 모흐센 레자이가 SNS에 올린 글에서 “추가 행동이 있을 경우 더욱 파괴적인 대응과 더 큰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맞선 상황인 만큼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도 있다.
이란 반관영 통신 파르스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선박을 대상으로 1척당 평균 150만~200만 달러(약 23억~30억 원)의 서비스 수수료 징수 계획에 착수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아흐마드레자 라히잔자데 이란 환경부 해양·습지 담당 부총국장은 이날 환경부가 호르무즈 해협 내 환경 서비스 제공을 명목으로 통행료를 징수하기 위한 규정 초안 작성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해협 통행료를 공식화하는 절차에 돌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강제로 확보해 폐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히며 압박에 나섰지만 여전히 이란과의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기 특파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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