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핵발전소 인근의 사용후핵연료 저장 시설을 의도적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X에서 러시아가 샤헤드 자폭 드론을 동원해 공격을 감행했다며 “극히 중요한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이자, 극도로 비열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피격된 시설은 40년 전 대규모 폭발 사고로 역대 최악의 원자력 관련 참사로 기록된 체르노빌 원전에서 약 15㎞ 떨어진 곳에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선 수치는 없다면서도 “러시아의 대담함은 이미 오래전에 한계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날 우크라이나 당국으로부터 체르노빌 출입 통제구역 내 중앙 사용후핵연료 저장 시설에 이른 아침 드론 공격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시설 내 연료 반입 건물의 외벽과 창문, 출입문 등이 크게 파손됐으며, 인근 건물들도 폭발 여파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체르노빌에 주재하는 IAEA 파견단은 조만간 피격 시설을 방문해 정확한 피해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막대한 양의 핵물질이 보관된 저장소에서 불과 몇m 떨어진 건물이 공격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원자력 시설에 대한 공격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무력 충돌 시 반드시 지켜야 할 원자력 안전 및 안보를 위한 7대 필수 원칙 등 핵심적인 원자력 안전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박상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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