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이란, 이스라엘에 레바논 타격에 보복 공격

이스라엘, 즉각 반격 준비

트럼프, 네타냐후에 전화해 자제시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되는 상황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대이란 보복 공격을 자제시키기 위해 직접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현재 진행 중인 대이란 협상을 우선 유지하려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결정은 내가 내린다. 모든 결정은 내가 한다. 네타냐후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스라엘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과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서도 “이번 일은 협상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이스라엘에 실질적인 피해를 주지 못했다. 이런 충돌은 3000년, 혹은 47년 동안 계속돼온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과 이란 사이에 어떤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결국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도 언급했지만, 군사 충돌 확대보다는 봉쇄 유지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그는 “군사적으로 처리되지 않은 부분을 직접 정리하는 선택지도 있다”면서도 “이란에 대한 봉쇄는 어떤 공격보다 훨씬 강력한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 지역을 공습했다. 이 지역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핵심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자국 북부를 향해 공격한 데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란은 즉각 재보복 방침을 시사하며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미사일 약 10발을 발사했다. 지난 4월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이후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발사된 미사일을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확전 우려가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연이어 언론 인터뷰에 나서 상황 진화에 집중했다. 그는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곧바로 전화해 보복하지 말라고 할 것”이라며 “비비가 다시 보복하면 전쟁은 수십 년, 아니 수천 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이란 공격으로 실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이란을 향해 “미사일 발사는 그것으로 충분하다”며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합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는 “월요일이나 화요일, 늦어도 수요일쯤 합의문 서명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며 협상 타결이 임박해 있었다고 주장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네타냐후 총리와 직접 통화하며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전될 수 있도록 강경 대응을 자제해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미국은 이란의 핵무장과 이스라엘 위협 차단을 위해 계속 협력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 이후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 수뇌부 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정부의 추가 공습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지만,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네타냐후 총리가 당장 보복에 나서기보다는 며칠간 상황을 지켜보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현지 매체 하욤에 “지금은 아니더라도 대응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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