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투자 급감과 수출 증가세 둔화의 겹악재로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 초반으로 낮아졌고,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달러 기준 3만6963달러로 여전히 4만 달러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GNI는 2년간 앞질렀던 일본과 대만에도 다시금 추월당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4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5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1인당 GNI는 원화 기준 5257만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3만6963달러로 0.3% 늘었다. 1인당 GNI는 2021년 3만7927달러까지 올랐지만 2022년 3만5284달러로 떨어진 뒤 2023년 3만6158달러, 2024년 3만6857달러, 지난해 3만6963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2023년과 2024년에는 2년 연속 한국의 1인당 GNI가 일본과 대만을 제쳤다. 2024년 기준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 미국과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6위였다.
하지만 지난해 대만의 1인당 GNI는 4만585달러, 일본은 3만8000달러대로 추정되는 만큼, 다시 일본과 대만 아래로 순위가 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일본의 1인당 GNI가 한국을 따라잡으며 인구 5000만 이상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7위를 차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은 인구가 2300만 명 대다.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원화 기준 2917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4.1% 늘었다. 달러 기준으로는 2만515달러로 0.2% 감소했다. PGDI는 가계가 소비나 저축으로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으로 가계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편, 올해 1분기 한국 경제는 1.8% 성장했다.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속보 추계시 반용하지 못한 3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이용한 결과 설비투자(+1.8%포인트)와 민간소비(+0.1%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상향 수정됐다.
경제활동별로 제조업은 컴퓨터와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3.9% 늘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늘어 2.2%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0.6% 늘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수출은 반도체를 비롯한 IT 품목을 중심으로 5.9% 증가했고, 수입은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이 많아져 3.9%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재화(의류 등)와 서비스(금융 등) 소비가 모두 많아져 0.6%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줄며 0.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