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뉴시스

시댁으로부터 선물받은 사과 택배가 대부분 부패한 상태였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각종 SNS 등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고부갈등의 단면이라는 지적과 함께 농촌 노년층 특유의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9일 SNS 스레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작성자 A씨는 부패하고 상처 난 사과 사진 여러 장과 함께 시댁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시댁 방문 당시 과일 식사 자리에서 비롯됐다. A씨가 사과를 먹는 모습을 본 시어머니가 “며느리가 사과를 좋아하니 다음에 챙겨 보내겠다”고 말했고, 며칠 뒤 A씨의 자택으로 사과가 배송됐다. 배송 직후 A씨는 시어머니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으나, 상자를 개봉한 결과 대부분의 사과가 상해있는 상태였다고 A씨는 주장했다.

당사자 간의 갈등은 남편의 항의와 시어머니의 해명이 엇갈리며 표면화됐다. A씨는 “처음부터 상처 난 사과를 골라 보내 배송 과정에서 썩기 시작한 것”이라며 “남편이 사과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상황에서 이런 사과를 보낸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상황을 전달받은 남편이 시어머니에게 항의 전화를 걸자, 시어머니는 “지인 과수원에서 상처가 덜 난 사과를 모아 보낸 것”이라며 “아들이 그렇게 말하니 속상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연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시어머니의 행동을 비판하는 측은 “남에게 선물할 때는 가장 좋은 것을 고르는 것이 상식”이라며 “낙과는 상품 가치가 없고, 사과는 멍이 조금만 있어도 부패 속도가 빠르다”고 지적했다.

반면, 세대 및 환경적 차이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는 옹호 여론도 적지 않다. 한 누리꾼은 “과거 비슷한 경험으로 시댁에 방문해보니 시어머니 본인도 그런 사과를 깎아 드시고 계셨다”고 밝혔으며, 다른 누리꾼 역시 “시골 어르신들이 과수원 일을 돕고 ‘파지(흠집 난 과일)’를 얻어와 보내주는 경우가 흔하다. 악의적인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 사회학 전문가는 “이러한 논란은 선물의 ‘상품적 가치’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와, 흠집 난 농산물이라도 자식에게 나눠주려는 노년층의 ‘실용적 정서’가 충돌하며 빚어진 전형적인 세대 간 소통 부재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승주 기자
이승주

이승주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1
  • 슬퍼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