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총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관계 당국이 원인 규명을 위한 추가 합동 감식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노동 당국과 경찰은 손재일 대표이사 등 책임자들을 입건하고 압수물 분석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안전보건공단 등 관계기관 관계자 20여 명과 함께 대전사업장 56동 내 추가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현장 감식에는 유족 1명도 참관 의사를 밝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척 기계·배관 등 설비 점검 및 유류물 수색 집중
이번 감식의 핵심은 폭발이 일어난 56동 세척공실 내부의 설비 상태다. 사고 당시 사상자들은 로켓 추진제(화약)를 만드는 공구 등에 묻은 화약을 세척하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었다. 해당 작업은 공구를 물에 담가둔 뒤 분리하고, 세척 및 초음파 설비를 이용해 화약을 씻어내는 3단계 과정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구와 설비 일부는 이미 감식을 의뢰한 상태”라며 “추가 감식에서는 세척 기계와 배관 등 설비 자체에 문제점이 없었는지를 주로 살피고, 화약 슬러지 보관을 비롯한 세척공실 관리의 적절성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발화 원인과 장소를 명확히 추정하기 위해 기계 설비 정밀 감식과 더불어 현장 유류물 수색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당국은 사고 다음 날인 지난 2일 1차 합동 감식을 벌인 바 있다. 당시 현장 진입을 위해 전도된 벽 일부와 철골 가림막 등을 중장비로 제거한 뒤 건물 내부로 진입해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을 확보했다. 당국은 현장에 인화물질이 있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확인하려 했으나, 내부가 거의 다 타버려 맨눈 식별이 어려움에 따라 연소 잔해물 등을 증거물로 수거해 국과수에 정밀 분석을 맡긴 상태다.
◇본사 압수수색 및 대표이사 입건…수사 전방위 확대
원인 규명과 더불어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사법 절차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등 관계자 2명을 각각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이들을 포함한 핵심 관계자 3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대전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지난 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서울 본사와 대전사업장, 대전 R&D 캠퍼스 등지를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해 관계자 6명의 휴대전화와 서류, 전자정보 등 5천400여 점의 압수물을 확보했다. 수사팀은 전날까지 관계자 7명과 유족 5명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쳤으며, 현재는 압수물 분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