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제기되고 있는 6·3 지방선거 재선거 요구와 관련해 “청년들이 절차적 정의의 관점에서 제기하는 문제인 만큼 충분히 경청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주장한 전국 단위 재선거론에 대해서는 “정치적 구호에 가깝다”며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9일 중앙일보 유튜브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 재선거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젊은이들이 재선거라는 화두를 가지고 선관위 개혁을 요구하고 정부에 더 엄중한 선거 관리를 촉구하는 메시지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주장한 전국 단위 재선거론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구호로 생각한다”며 “당의 총의를 모은 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대표로서 개인적으로 하는 이야기인 만큼 구호로서 기능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선거 무효 소송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소송이 제기돼 선거 무효 소송까지 간다면 그 결과에 승복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법적으로는 당락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사유가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곳의 규모나 숫자를 볼 때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격차가 6만 표 이상 벌어졌다”며 “현실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지역이나 기초·광역의원 선거의 경우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봤다. 오 시장은 “구의원이나 시의원, 비례대표 선거는 몇백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곳도 있을 수 있다”며 “부분 선거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법원도 이런 부분은 엄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전투표 제도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사전투표와 본투표 사이에 며칠의 간격이 있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문제 제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투표와 본투표의 날짜 간격을 줄이거나 연속 실시하는 방안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번 기회에 선거제도 전반, 특히 선관위와 관련된 부분을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해서는 “해체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해체라는 것은 구성원을 새로 뽑아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며 “선관위 직원들이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운동 과정에서 서울시 정책 홍보 애니메이션 제작 사례를 언급하며 “AI 음성을 사용한 콘텐츠는 안 되고 사람 목소리는 된다고 하더라”며 “같은 내용을 전달하는데 기준이 모호하다고 느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제도와 선관위 운영 전반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를 사실상 다시 실시해야 한다”며 “즉각 재선거 실시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당내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