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8%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가 반등한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백동현 기자
간밤 미국 반도체주의 급등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힘입어 9일 국내 증시가 전날 급락 충격을 딛고 급반등했다.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몰리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3.35포인트(2.85%) 오른 7697.76에 출발했다. 이후 장 초반 상승 폭을 키우며 오전 9시12분52초에 코스피 시장에서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 효력정지 조치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발동 당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9.46포인트(4.13%) 오른 7793.87을 기록했다. 이후 지수는 상승 폭을 일부 줄였지만 강세 흐름을 유지해 오전 11시 현재 7759.93을 나타냈다.
전날 급락장에서 코스피 시장의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된 지 하루 만에 반대 방향의 변동성 완화 장치가 작동한 셈이다. 개인이 2579억 원, 기관이 1808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4603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지수 반등은 반도체 대형주가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30만 원 선을 회복했고, SK하이닉스는 205만 원에 출발한 뒤 장중 한때 207만7000원까지 오르며 200만 원대를 되찾았다. 전날 급락장에서 무너졌던 ‘30만전자’와 ‘200만닉스’가 하루 만에 동시에 회복된 셈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89%(26.30포인트) 오른 937.69에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웠고, 오전 9시28분14초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국내 증시 반등은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주 강세의 영향을 받았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0% 오른 7405.73에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도 0.86% 상승한 25929.66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인텔(11.19%), 마이크론 테크놀로지(9.87%), 첨단마이크로장치(AMD·5.14%)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급등하며 국내 반도체주에 강한 모멘텀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