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특수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한국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이 전기 대비 무려 11.0% 늘어나며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역시 10.5% 성장하며 1970년대 고도 성장기 이후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명목 GNI는 직전 분기보다 11.0%,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 증가했다. 한국 경제가 고도성장하던 1976년 1분기(12.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한은은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9조2000억 원에서 13조7000억 원으로 늘면서 명목 GNI가 명목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분을 제거한 실질 GNI 역시 전기 대비 9.2%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 4월 나온 속보치(1.7%)보다 소폭 오른 1.8%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지난해 1인당 GNI는 5257만 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달러 기준으론 3만6963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0.3% 증가에 그쳤다. 12년 연속 3만 달러에 머무른 것이다. 올해 명목 GNI 급증세가 이어지더라도 고환율 탓에 4만 달러 벽을 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1분기 11.0% 오른 명목 GNI 추세가 올 연말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인구수 변동이 없다면 1인당 GNI는 약 5835만 원으로 오른다. 지난해 연평균 환율(1422.23원)을 적용하면 달러 기준으로 4만1029달러까지 불어나지만, 올 들어 고공행진 하는 환율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1분기 평균 환율(1466.90원)이 올 연말까지 지속할 경우 1인당 GNI는 3만9780달러, 1500원까지 오른다면 3만900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