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전 쓴 시 42편 등 모아
오늘 발간 맞춰 추모행사도
“가끔 생각하지,/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 나는 구십이 넘어 연가 한 편을 꼭 쓸 거라고”(‘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 중)
2018년 세상을 떠난 허수경(왼쪽 사진) 시인의 유고시집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난다)이 나왔다.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남긴 42편의 시와 3편의 산문으로,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이자 마지막 시집이다. 출간일인 6월 9일은 시인의 생일이다.
표제작은 시인이 남편을 생각하며 쓴 시다. “나를 일으켜주던 간병인은 말할지도 몰라/ 오늘 얼굴 환하세요 꼭 새색시, 같으세요/ 나는 웃으며 대답하겠지// 오늘은 구십 년 동안 기다려온 연가를 쓰는 날이라오”라고 말했던 시인은 미처 이 연가를 세상에 공개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유고시집 출간을 맞아 추모 행사도 마련됐다. 9일 시집서점 위트앤시니컬에서는 이날을 ‘허수경 하루’로 정하고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릴레이 필사와 완독 행사를 진행한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는 추모 글을 모으고 있다. 김혜순 시인은 “가족, 민족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여성성으로의 연대를 새로 시작하기 위해, 살아서 죽음을 추억하기 위해, 떠남으로 돌아오기 위해, 떠나고 돌아오고 다시 떠나고 바리공주처럼”이라고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신재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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