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부정선거 의혹’ 까지 꺼내

당내 “선거 책임론 탈출구 활용”

이준석 “황교안과 일체화 선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6·3 지방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적인 재선거를 촉구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6·3 지방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적인 재선거를 촉구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6·3 지방선거를 사실상 다시 실시해야 한다”며 “즉각 전국 재선거 실시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당내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선거 패배 책임론이 거론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재선거를 주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장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부정선거론자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의혹을 먼저 꺼내들었다. 그는 “인천광역시장 선거 송도1동과 송도2동 관내사전투표에서, 유정복 후보와 박찬대 후보의 득표수가 똑같이 일치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두 후보의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할 확률은 5억9000만 분의 1”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주전남통합시장 선거에서도 두 후보의 득표수가 똑같은 지역이 무려 10곳이나 있었다”며 “5억9000만 분의 1을 6번 곱해야 하는 확률”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당내 논의’를 전제하긴 했지만, 재선거 실시를 위한 특별법도 발의하겠다고 했다. 특별법 발의 배경과 관련해서는 “현행법대로 대법원에서 소송까지 진행될 경우 법정 공방이 이어지면서 전국 혼란만 가중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가 재선거를 ‘깃발’로 내세운 것을 놓고 당내에서는 ‘책임론 출구전략’이라는 비판 여론도 적지 않다. 재선거 필요성에 대한 당내 여론이 형성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세훈 서울시장 등 이해당사자와 의논도 없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내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는 이날 지방선거 결과 평가 토론회를 열었다. 발제자로 나선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장 대표의 재선거 주장과 관련) 두 가지 확실하게 예상 가능한 것은 국민의힘에서 장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게 확산될 것이라는 게 하나고, 장 대표가 스스로 안 물러날 것 같다는 게 다른 하나”라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투표지 부족 사태에 따른 재선거 요구와 득표수 일치 논란에 따른 부정선거 의혹은 엄연히 다른 사안”이라며 “부정선거까지 지지 기반으로 끌어와 (선거) 책임론을 돌파하려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장 대표의 기자회견으로) 오늘부로 국민의힘은 사실상 부정선거 단일의제 정당인 황교안 전 총리의 자유와혁신과의 일체화를 선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동혁, ‘재선거 특별법’ 추진 “오세훈이 문제가 아냐” [문화일보]

윤정선 기자, 이시영 기자,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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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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