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참석 계기 유럽을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 경기 성남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유럽 순방길에 오른 9일 공항 환송 행사에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전원 불참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환송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앞선 전날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이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이 대통령은 열흘간 벨기에, 이탈리아, 교황청, 프랑스 등을 방문하기 위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했다. 통상 대통령 순방 환송 행사에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참석해 대통령을 배웅하지만 이날은 민주당 인사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전날 이 대통령이 던진 ‘지방선거 책임론’ 메시지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이길 것을 졌다,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며 당 지도부를 사실상 질타한 바 있다.
반면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이례적으로 환송 행사에 참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향후 여당의 권력 지형 재편과 맞물려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장 차기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이 대통령이 정청래 대표 체제와 거리를 두는 대신,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된 연출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동 전쟁의 장기화와 선관위 부실 관리 대응 등의 국내 상황을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