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마침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운명의 첫 대결을 펼친다.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체코가 대결 상대다. 그러나 국민들의 관심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대표팀에 누가 뽑혔는지, 언제 경기를 하는지, 누구와 경기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를 맞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체코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 조에서 32강 토너먼트 진출권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역대 가장 무관심한 대표팀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이번주 금요일이 대표팀 첫 경기지만 어떤 열기도 느껴지지 않는다. 주요 기업들의 월드컵 마케팅은 크게 줄어든 가운데, 미디어의 월드컵 언급이 제한적인 게 문제일 수 있다. 대회를 앞두고 치러진 6·3 지방선거나, 월드컵 중계 예정인 방송사의 수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의 조별 예선 3경기가 평일 오전에 열린다는 문제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 원인은 축구 인기의 하락이다. 승부조작에 연루된 전직 축구인들에 대한 사면 시도 파문에서 비롯된 축구협회의 헛발질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태업과 해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까지 이어졌다. 정부까지 나서 축구협회를 질타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별다른 해결책 대신 정몽규 회장의 4선으로 방치됐다. 이 과정에서 대중은 무관심으로 보복, 축구에 등을 돌렸고 축구 대표팀은 출정식 행사도 없이 쓸쓸히 장도에 올랐다.
한 축구인은 “과정이 좋지 않은데 결과를 기대하라고 하고, 논란을 만들면서 믿어달라고 하는 건 허황된 욕심”이라면서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마저도 늦은 것 같아 이제는 안타까운 마음만 든다”고 말했다. 결국 정 회장은 일단 멕시코로 가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본 뒤 대회가 끝난 후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국내만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오는 1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미국·파라과이 개막전 티켓이 아직 2200여석이나 팔리지 않았다. 이 좌석들은 최저가가 1940달러(약 300만원)에 이른다. 수천 달러에 달하는 고가 좌석은 미판매분이 많고,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일부 경기 입장권은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한다. 세계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정책과 비자 발급 지연이 전 세계 원정 팬들의 미국 방문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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