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승 황 엔비디아 CEO가 방한한 지난 5일 치러진 이른바 ‘삼쏘회동’에서 막내 구광모(48) LG그룹 회장이 고깃집에서 삼겹살을 자르는 모습이 확산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구 회장은 공개된 영상에서 삼겹살의 살코기와 비계 부분을 나누듯 가위질을 했다. 일반적으로 살코기와 비계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자르는 방식과 달랐다. 온라인에선 “아니 누가 삼겹살을 그렇게 자르냐”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재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구 회장은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음식점에서 삼겹살 회동을 가졌다. 황 CEO의 방한을 맞아 모인 대기업 총수들이 함께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소탈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들의 회식 모습은 방송과 온라인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이날 참석자들 중 가장 어린 구 회장은 식사 내내 집게를 자주 집어 들고 고기를 살피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날 참석자 중 최 회장이 66세로 가장 연장자이고, 황 CEO가 63세, 이 의장이 59세였다.
특히 이날 구 회장의 고기 자르는 영상을 올린 게시글에는 수백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삼겹살에 비계를 자르면 너무 큰 리스크다” “이건 오너리스크다” “도의적으로 해명해야 한다” “LG 악재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평소 삼겹살을 구울 일이 없어 별 의도 없이 자른 것’이라는 의견과 ‘건강을 생각해 잘라낸 것’이라는 두 가지 해석이 나온다.
사실 돼지고기의 비계는 나름 영양 가치가 있는 부위다. 흔히 ‘불포화지방산’이라고 불리는 비타민F가 풍부하다. 돼지고기 기름의 57%는 이 불포화지방산으로 이뤄진다.
불포화지방산은 건강한 지방이다. 심장이나 혈관 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뇌 기능을 유지하고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몸의 세포막을 만들고 염증을 조절하는 데도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다. 중금속 등 몸에 해로운 성분을 불포화지방산이 제거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문제는 콜레스테롤 수치와 열량(칼로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돼지고기 기름의 나머지 38%를 포화지방산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포화지방산은 과하게 먹으면 간이 콜레스테롤을 합성하는 과정을 부추긴다. 단기적으로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간다. 길게 보면 심장과 혈관의 부담이 커진다. 지방간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국가암정보센터는 대장암에 영향을 주는 위험 요소 중 하나로 포화지방산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양학 전문가들은 “평소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 신장·간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 비만·당뇨 등 대사질환이 있는 사람은 비계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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