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교 학부모, 자신의 사연 공개
네티즌들 대부분 ‘고소 불가능’
초등학교 2학년 자녀가 학교에서 짝꿍과 함께 화장실에 가게 해달라는 요청을 거절당한 뒤 힘들어했다며, 교사를 상대로 아동학대 신고를 고민 중이라는 부모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동학대 고소 가능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아이가 집에서는 괜찮지만 밖에서는 혼자 대변을 잘 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A 씨에 따르면 아이는 학교 수업 도중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하면서 짝꿍과 함께 가도 되는지 교사에게 물었지만, 교사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아이는 수업 시간 내내 용변을 참다가 방귀를 뀌었고, 이후 큰 수치심을 느꼈다는 것이다.
A 씨는 “대변을 참다가 나온 방귀라 냄새가 심했을 것”이라며 “그날 이후 아이가 트라우마가 생겨 학교 가는 것을 무서워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냥 짝꿍과 함께 보내줬다면 아무 일도 없었을 텐데 왜 일을 키우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온라인 반응은 대체로 냉담했다. 네티즌들은 “수업 중 짝꿍과 함께 화장실 가는 게 당연한 요구는 아니다”, “기본적인 생활 습관은 가정에서 먼저 지도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내놓으며 부모의 대응이 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A 씨가 해당 사안을 두고 교사를 아동학대로 고소할 수 있는지 묻는 설문조사에서 97.4%(2290)가 넘는 응답자가 ‘고소는 불가능하다’고 투표했고, 나머지 2.6%(61명)는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최근 무분별한 민원에 따라 교사들이 느끼는 교육 현장의 피로감과 무력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실정이다.
최근 교사노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직 생활에서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답한 교사는 전체의 34.4%에 그쳤다. 또 ‘교사의 교육적 가치와 헌신이 사회적으로 충분히 존중받고 있다’는 질문에는 단 5.6%만이 긍정적으로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이 가장 큰 무력감을 느끼는 순간으로는 교권 침해 문제가 꼽혔다. 응답자의 약 68%는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거나 교권이 침해될 때” 가장 힘들다고 답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최근 학부모들의 과도한 민원과 학생들의 교권 침해 사례가 잇따르면서 교사들의 심리적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김무연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