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6·3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6·3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및 득표수 이상 현상과 관련해 “지방선거를 사실상 다시 실시해야 한다”며 즉각적인 전국 재선거와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라도 빨리 전국 재선거를 실시하는 게 작금의 혼란을 해결하는 최선의 길”이라며 즉각 재선거 실시를 위한 특별법 발의와 선거법 개정 추진 방침을 밝혔다. 장 대표는 우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축소·은폐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처음 선관위가 투표용지 부족이라 밝힌 투표소는 서울 지역 12곳에 불과했으나, 며칠 뒤 전국 67곳으로 늘었고, 어제는 투표용지 추가 송부 투표소가 140곳으로 확인됐다”며 “실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투표소 역시 50곳에서 91곳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 선관위의 발표를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개표 결과에 대한 통계적 이상 현상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장 대표는 사전투표 결과에서 양당 후보의 득표수가 정확히 일치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천시장 선거 송도 1·2동 관내 사전투표에서 국민의힘 유정복, 민주당 박찬대 후보의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했는데 그 확률은 5억9000만 분의 1”이라며 “광주·전남 통합시장 선거에서는 두 후보의 투표수가 똑같은 지역이 무려 10곳이나 발견됐다. 확률적으로 5억9000만 분의 1을 6번 곱해야 하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진상 규명을 위해 특검 도입과 선거 소청, 증거 보전 신청을 즉각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특검에 동의한 점을 언급하며 “당장 오늘이라도 만나 특검법 추진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 중 하나로 ‘사전투표제’를 지목하며 제도 폐지를 주장했다. 장 대표는 “본투표 날짜를 늘리고 사전투표제는 반드시 없애야 한다”며 “재선거부터 사전투표 없이 실시할 수 있도록 선거법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사태의 책임 소재와 관련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위철환 중앙선관위원장 직무대행은 이 대통령의 사법고시 동기이자 연수원 시절 지인으로, 이 대통령의 결단 없이는 움직이지 않을 인물”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장 대표는 전면 재선거 주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를 종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국민 참정권 침해 범위가 전국에 걸쳐 있기 때문에 선거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엄중한 상황에서 특정 후보 사퇴 압박 등 다른 정치적 해석을 하며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면 누가 싸우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장동혁, ‘재선거 특별법’ 추진 “오세훈이 문제가 아냐” [문화일보]

이승주 기자
이승주

이승주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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