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의 방한 일정을 마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9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닷새간의 방한 일정을 마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9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삼전닉스 원자재 가격 변동 주기서 벗어날 수 있을지 미지수”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최근 전 세계 증시가 급락에 대해 “싸게 살 기회”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미국 경제 전문가가 “위험할 정도로 낙관적인 투자 조언”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한국과 대만 모두 반도체 수출 급증의 수혜를 입었지만, 양국의 주식 시장은 과열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의 슐리 렌 칼럼니스트는 ‘젠슨 황이 자사 공급업체들을 칭찬하고 있다. 우려스러운 일’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시장의 역동적인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경솔하게 느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황 CEO는 8일 방한 도중 기자들로부터 글로벌 증시 급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주식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라며 “아주 기뻐해야 한다”고 답한 바 있다.

또 이른바 ‘AI 버블’ 우려에 대해서도 “일부 투자자들이 AI 수요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다고 걱정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10년 후 AI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본다면 어떤 변동성이 있더라도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렌은 황 CEO의 의견에 대해 “닷컴 버블 붕괴와 같은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황 CEO에게 필요한 것은 지나친 낙관론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향 제시”라고 말했다.

특히 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지수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의 경우 두 회사가 오랫동안 업계를 괴롭혀온 변동성이 심한 원자재 가격 변동 주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와 다년간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과 황 CEO의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는 발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렌은 “7월 말에 시작될 다음 실적 발표 시즌 전까지는 더 이상 (주가 상승을 정당화할) 기준점을 찾을 수 없다”며 “사실상 정보의 공백 상태에 놓인 우리는 주가 상승이 실제 칩 주문량 증가나 이익 증가와 일치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이것이 바로 기술업계의 스타들이 하는 말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대한 영향력에는 그에 따른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가 개인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기업들의 가치를 제대로 분석하기 전까지는 주식 투자 조언을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황 CEO는 지난 9일 닷새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했다. 그는 방한 기간 동안 최태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만나며 화제를 뿌렸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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