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at - 1년에 사흘뿐인 가임기에 결실
국내 3번째 ‘자연 번식’ 사례
호르몬 변화 고려해 산전 케어
전용 분만실 24시간 모니터링
쌍둥이 언니들은 올겨울 중국행
만 4세 되기 전에 짝 찾아 이동
국내 유일의 자이언트 판다 가족이 생활하고 있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또 한 번 새 생명이 눈을 떴다. 특유의 귀여움으로 수많은 ‘푸덕이(푸바오+덕후)’를 양산했던 국내 최초 아기 판다 푸바오와 쌍둥이인 루이바오·후이바오에 이어 새 아기 판다가 태어나면서 벌써부터 국내 동물 애호가들의 반응이 뜨겁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엄마 판다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 사이에서 지난 3일 암컷 아기 판다 1마리가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10일 밝혔다. 평균 수명이 약 20∼25년인 자이언트 판다는 귀여운 외모와 행동으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야생에서 1900여 마리만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판다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취약종(VU)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이번 출산은 지난 2020년 국내 최초 아기 판다 푸바오, 2023년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후이바오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성공한 자이언트 판다 자연 번식 사례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총 4마리의 자식을 둔 명실상부한 잉꼬부부 판다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특히 올해는 에버랜드 판다월드가 문을 열고 한·중 판다보전 공동 연구를 시작한 지 10주년을 맞이한 해여서 이번 아기 판다의 탄생이 더욱 뜻깊게 다가오고 있다.
출산 당일인 3일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아이바오는 진통을 시작한 지 약 2시간 만인 오전 10시 53분쯤 몸무게 171g의 아기 판다를 품에 안았다. 약 100㎏ 안팎으로 성장한 푸바오(197g), 루이바오(180g), 후이바오(140g)의 출생 당시 몸무게와 비교해도 매우 양호한 상태다.
현재 아기 판다와 엄마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키퍼(사육사)와 수의사들이 24시간 밀착 케어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바오는 최근 수면 시간이 늘고 식사량이 줄어드는 등 임신 가능성을 보여 판다월드 내실에서 생활하며 집중 관리를 받아 왔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엄마 아이바오가 과거의 경험을 살려 능숙하고 포근하게 아기를 케어하고 있다”며 “판다월드 주키퍼들과 수의사, 그리고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에서 파견된 전문 사육사가 아이바오의 산후 회복을 돕고 육아 보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뿐이고, 통상 봄철 하루에서 사흘 정도에 불과해 자연 번식이 매우 어려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호르몬의 변화가 실제 임신과 상상 임신일 때 거의 유사하게 나타나 출산 직전까지 임신 여부를 확진하기 어렵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지난 2020년 푸바오, 2023년 루이바오·후이바오 출산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도 판다 부부의 행동과 호르몬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며 새 생명의 탄생을 준비해왔다.
특히 혈액 및 소변 검사 등을 통해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호르몬 변화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번식 성공 확률이 높은 시기를 선정했고, 지난 2월 자연 교배에 성공했다. 이후 상상 임신 가능성까지 고려해 실제 임신과 동일한 수준의 산전 케어를 진행했으며, 지난달 중순부터는 전용 분만실을 가동해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와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담팀의 헌신적인 노력이 이어졌다.
‘판다 할부지’로 잘 알려진 강철원 주키퍼는 “푸바오와 루이바오·후이바오에 이어 또 한 번 새로운 생명을 만나게 돼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며 “많은 국민에게 따뜻한 위로와 행복을 전하는 건강한 판다 가족이 될 수 있도록 정성껏 보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이번에 태어난 아기 판다가 스스로 걷고 면역력을 갖춰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면밀하게 관찰하며 일반 공개 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최초로 자연 출산·성장한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 자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이르면 올해 겨울 중국으로 귀환한다. 언니이자 마스코트였던 푸바오가 중국으로 귀환한 지 2년여 만이다. 현재 세계 모든 국가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는 국제 협약에 따라 번식이 가능한 나이인 만 4세가 되기 전에 새로운 짝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이동한다.
김호준 기자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