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개국 104경기 사상최대… 다양한 이슈 주목

 

FIFA, 트럼프에 ‘평화상’ 수여

그린란드 사태땐 독일 “보이콧”

美 - 이란 전쟁 선수단 입국 차질

 

처음 도입된 ‘유동 가격제’ 여파

결승전 티켓 5030만원 치솟아

 

첫 출전 퀴라소 등 약체국 늘고

강팀 분산 배치 긴장감 떨어져

잔니 인판티노(오른쪽) FIFA 회장이 지난해 12월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FIFA 평화상 트로피를 소개하고 있다.  AP 뉴시스
잔니 인판티노(오른쪽) FIFA 회장이 지난해 12월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FIFA 평화상 트로피를 소개하고 있다. AP 뉴시스

2026 북중미월드컵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 최대 규모의 월드컵으로 눈길을 끌고 있으나 가장 정치적인 대회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북중미월드컵이 오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열리는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으로 39일간의 열전을 시작한다. 월드컵은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초대 대회부터 올해 멕시코·미국·캐나다에서 열리는 대회로 23회째를 맞이한다. 사상 처음으로 3개국이 공동 개최하며, 역대 최다인 48개국이 참가해 역시 가장 많은 104경기를 치른다.

역대 최대라는 수식어가 가득한 북중미월드컵은 전 세계 축구 스타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그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비롯해 세계 최고의 골잡이 자리를 다투는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엘링 홀란(노르웨이), 해리 케인(잉글랜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 등 거물 공격수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북중미월드컵은 지금까지의 모든 대회 중 가장 정치적이라는 평가까지 받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월드컵 유치에 적극적이었고,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노벨평화상 수상을 놓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FIFA 평화상을 신설해 수여하기도 했다.

북중미월드컵은 정치적 갈등의 중심에 있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장악 위협을 했을 때 독일에서는 북중미월드컵 보이콧 목소리가 나왔다. 또 미국·이란 전쟁 탓에 이란 축구대표팀의 미국 입국에 차질이 생겼다. 결국 이란 대표팀은 베이스캠프를 미국에서 멕시코로 옮겼고, 미국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기 위해 경기 때만 미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FIFA는 이란 팬들에게 배정된 북중미월드컵 입장권을 취소해 이란축구협회의 반발을 사고 있다.

북중미월드컵은 고가의 입장권 가격으로도 논란이다. 최초로 도입된 ‘유동 가격제’ 탓에 티켓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일반 판매 당시 입장권 가격은 140∼8680달러(약 21만∼1324만 원)에 걸쳐 있었다. 이후 일부 티켓 가격은 더 저렴해졌으나 결승전 입장권은 3만2970달러(5030만 원)까지 치솟았다. FIFA가 관리하며 30%의 수수료를 챙기는 2차 시장에서의 가격은 더욱 높아졌다. 인판티노 회장은 엄청난 수요를 주장했으나, 고가 티켓으로 관중석이 텅텅 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출전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 종전보다 50%나 늘어난 탓에 경기의 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FIFA 랭킹 67위 카보베르데와 82위 퀴라소처럼 출전국 확대의 수혜를 누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팀들에 대한 우려다. 또한 강팀들이 대체로 분리 배치되면서 이른바 ‘죽음의 조’가 사라졌고, 이로 인해 조별리그의 긴장감도 크게 떨어졌다. AP통신은 “진정한 드라마가 16강부터 펼쳐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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