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산하 기관인 전쟁기념관이 6·25전쟁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소개한다는 명분으로 중국의 6·25 개입을 정당화하는 내용도 담긴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려 했으나, 언론 보도 뒤에 중단하는 소동이 있었다. 전쟁기념관의 ‘6·25전쟁, 서로 다른 해석’ 홍보물엔 한국과 중국 어린이가 각각 6·25전쟁, 항미원조(抗美援朝)로 생각하는 그림이 곁들여졌다. 6·25는 한국 관점에선 남침이지만, 중국 시각에선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운 전쟁이라는 것이다. 그 연장선에는 적화통일을 노린 북한 김일성의 남침을 옹호하고 정당화하는 취지도 내포돼 있다.
6·25전쟁이 1950년 김일성 정권의 불법적인 남침으로 시작된 동족 상잔의 비극이라는 사실은 명명백백하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남침 당일 결의안을 통해 북한군의 38선 이북 퇴거를 요구하고, 거절하자 이틀 뒤 유엔군 파병 결의안, 7월 7일엔 유엔군사령부 등 지휘체계를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지금도 유엔군사령부는 존속되고 있다. 당시 남북 군 당사자들의 수많은 증언은 물론 외교사료 및 학술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미국 등 22개 유엔 회원국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싸웠고, 중국은 김일성의 불법 전쟁을 거들었을 뿐이다.
전쟁기념관과 운영 주체인 전쟁기념사업회는 안보 의식을 고취하고, 미래 세대가 ‘기억의 전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갖도록 하기 위한 국가기관이다. 6·25 76주년을 앞둔 시점에 그런 행사를 기획한 것부터 얼빠진 짓이다. 공교롭게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일 평양의 항미원조 상징물인 북중우의탑을 찾았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진상 조사와 엄정 조치를 지시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실무자의 단순한 실수라고만 보기 힘들다. 전쟁기념관 내부 분위기가 그런 건 아닌가. 종북·친중 배후 세력까지 척결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1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2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