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부터 ‘고미술페어’ 개최
40여년간 고미술 분야 몸담아
“고미술, 시간의 무게·가치 품어”
전시·마켓·체험 결합 최대행사
달항아리·삼층책장 등 눈길
“빠르게 변화하고 쉽게 사라지는 시대, 고미술이 품은 시간의 무게와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입니다.”
김경수(사진) 한국고미술협회 회장은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여는 ‘2026 한국고미술페어(KOREA ANTIQUES FAIR)’에 대해 9일 이같이 말했다. 올해 4회째를 맞는 한국고미술페어는 전시와 마켓,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한 국내 최대 규모의 고미술 페어다.
이번 행사를 이끄는 김 회장은 경남지회 초대회장이었던 부친(김홍선)의 업을 이어받아 40여 년간 고미술 분야에 몸담아 왔다. KBS 프로그램 진품명품 감정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우리 전통문화와 고미술이 재평가되고 있다”며 “미술품을 통해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고 생활 속에서 향유하는 문화적 흐름이 확산되고 있어 반갑다”고 했다. 이어 “이번 행사가 고미술에 대한 관심과 경험을 확장시키며 당대의 문화 흐름과 소통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라비타스(Gravitas)-시간의 기품’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이어져 온 고미술의 본질적 가치와 무게감을 조명한다. 전시 공간은 주제를 시각적으로 펼쳐놓은 특별관과 전국 고미술 업체가 참여하는 17개 부스로 구성됐다. 관람객은 답십리 고미술 상가 골목을 연상시키는 공간을 따라 걸으며 세월의 층위가 스민 고미술품의 미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번 페어 운영위원장인 강민우 인갤러리 대표는 “담백하고 세련된 우리 전통 미학이 현대 미술의 첨단에 서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특별관 디렉팅은 건축, 아트 디렉션, 경험 프로덕션 등 국내외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태형 디자이너가 맡았다. 김 디자이너는 “오랜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제자리를 지켜온 고미술의 진중함이 가벼운 현시대를 단단히 잡아주는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전시에서는 도자, 서화, 목가구, 공예품 등 손에서 손으로 전해 온 다양한 고미술품을 선보인다. 한국미의 정수로 꼽히는 18세기 ‘달항아리(백자호)’를 비롯해 왕실과 상류층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지장 삼층 책장’, 유려한 곡선을 지닌 고려시대 ‘토기매병’, 구조적 조형미가 돋보이는 ‘곱돌주자’ 등을 만날 수 있다.
김지은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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