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유지 속 제한적 공방 가능성
NYT “흐릿하지만 합의안 잡혀”
10일(현지시간) 미군이 AH-64 아파치 헬기 피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에 공습을 가하면서 가까스로 유지돼 온 휴전 체제가 파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지지율 부진 속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고, 이란도 내부 분열과 경제난에 빠져 있어 양측 모두 전면전을 재개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 중부사령부가 이날 이란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가하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역시 “어떠한 공격도 반드시 응징하겠다”며 미국에 재보복을 경고하면서 중동을 둘러싼 긴장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의 공습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난 대응은 매우 강력하고 힘 있게 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번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까지는 양측이 휴전의 틀을 완전히 깨지는 않는 선에서 제한적 공방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양측 모두 휴전을 깨고 다시 전쟁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고유가·고물가 등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지지율은 30%대 초·중반까지 내려앉았다. 이란 역시 경제난이 극심할 뿐 아니라 이슬람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한 군부와 외교라인 간 분열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중부사령부도 보복 공습 직후 해당 공격이 ‘자위적 차원의 비례적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전면전을 재개하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은 셈이다. 앞서 미국이 휴전 합의 후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시설 일부를 공습한 바 있으나, 당시에도 미국은 ‘자위적 타격’이라고 설명했고 실제로 해당 공격이 휴전 파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특히 뉴욕타임스(NYT)는 9일 미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넘어 이란 핵 개발을 약 15년 동안 실질적으로 중단시킬 수 있는 수준까지 진전됐다고 전했다. NYT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 △고농축 우라늄 희석 △핵 시설 해체 △불시 핵사찰 수용 등에 대한 양측의 합의안 윤곽이 “흐릿하게나마 잡혔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측의 휴전 연장 양해각서(MOU) 서명 시기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9일 언론 인터뷰에서 “합의가 다음 주 안에 이뤄질 수도 있지만 몇 달 뒤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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