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미군 공격헬기 AH-64 아파치가 이란 샤헤드 계열 자폭드론에 격추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 ‘드론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미국·이란 전쟁에서도 드론의 ‘비대칭 전술’ 위력이 입증됨에 따라 각국은 공격헬기 도입 축소 및 드론 전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10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한·미 연합군은 한반도 산악 지형 특성상 북한 전차·고속정 위협에 대비해 한국군 36대, 주한미군 48대 등 84대의 아파치 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러·우 전쟁을 통해 대형 공격헬기가 드론 및 지대공미사일 공격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육군은 지난해 아파치 헬기 36대를 추가 도입하려던 사업을 보류했다. 대신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및 드론 전력 강화로 전력 증강 방향을 개편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서 드론 전력 강화 등을 지휘하며 전장 주도권을 확보할 비대칭 무기 강화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2024년 이후 사거리 100㎞ 이내의 전술급 자폭드론, 사거리가 1000㎞ 넘는 전구급 자폭드론, 골판지 자폭드론 등 다양한 드론을 공개했다. 특히 북한은 1만 명이 넘는 기술자와 노동자를 러시아로 파견하는 등 ‘중국·러시아·이란·북한(CRINK)’ 드론 공급망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9일 국방개혁 세미나에서 드론의 개인화기화와 더불어 드론·무인기 전력을 2040년까지 30배로 증강하고 대(對)드론 전력을 3배 증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드론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미·일과의 드론 협력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유사시 북한은 수백 기 이상의 장거리 자폭드론과 대구경 방사포를 투입하면서, 소수의 탄도·순항미사일을 결합하는 ‘섞어 쏘기’를 구사할 것”이라며 “북한 드론 공격은 단순 후방 교란이나 심리전 수준에 머물지 않고, 전쟁 초기 핵심 돌파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