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금감원, 외환공동검사 돌입

 

4~5개 외국은행 국내지점 대상

국내은행까지 점진적 확대 전망

 

환율 17거래일째 1500원 이상

정부가 최근 환율 급등의 주범으로 환투기 세력을 지목하고 10일 시장 점검에 돌입했다. 원·달러 환전 수요를 담당하는 외국계 은행을 비롯해 국내은행도 대상에 오른 가운데 환율 약세 상황을 장기간 방치한 외환당국이 뒤늦게 문제 원인을 특정 집단으로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재정경제부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이날부터 주요 외국환 은행을 상대로 외환공동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은행권 등 소식통에 따르면 점검 대상은 4∼5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이며 이후 국내은행까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해진다. 현행법상 한은은 금융업권을 독자적으로 관리·감독할 권한이 없다. 하지만 필요시 금감원에 공동검사를 요구해 해당 기관 내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외환당국은 이번 점검에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등 외환파생상품 거래나 달러 환전 간 통정매매, 특정 환율에서의 매도 쏠림 등을 집중적으로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고환율이 외국인 증시 차익 실현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큰데 일부 투기 세력만 특정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시장규율에 더해 고환율에 취약한 민생 부문 대응도 강화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환율 상승에 노출된 중소 수입·수입가공업체, 주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레버리지 투자의 리스크 등 부문별 영향을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9원 오른 1525.0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전 11시 현재 1523.9원을 나타내고 있다. 1500원 이상 고환율은 지난달 15일 이후 이날까지 17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말∼1998년 초(49거래일) 이후 사상 최장 기간이다.

신병남 기자, 박준희 기자, 조재연 기자
신병남
박준희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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