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 이후 민주 첫 최고위

 

“질책 받들어 부족한것 채울 것”

일각서 제기하는 사퇴론 일축

친명 최고위원 “실패한 지도부”

김용도 “鄭 출마포기 고려해야”

金·鄭 반갑게 인사?

金·鄭 반갑게 인사?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경쟁자로 꼽히는 김민석(왼쪽) 국무총리와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6·10 만세운동 기념식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이재명 대통령의 6·3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면서도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말했다. 여권 전체가 반성해야 한다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청(친정청래)·반청(반정청래) 갈등이 불거진 상황이어서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과정에서 확인된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들어 부족한 것은 채우고 가다듬을 것은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는 정 대표가 지방선거 후 처음으로 주재한 회의였다.

정 대표는 회의 말미에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는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가장 낮은 자세로 국민의 마음을 새기는 자세를 항상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은 야당다울 때, 여당은 여당다울 때 국민의 지지를 얻는다”며 여당이 포용적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그릇론’에 동조했다. 하지만 “스윙보터는 있어도 고정불변한 중도층은 없다”며 민심에 대한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정 대표에게 연임 포기를 압박하는 듯한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실패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당원에 대한 저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가까운 강득구 최고위원도 “국민과 당원의 뜻을 충분히 살피지 못한 부분이 없었는지 지도부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된다”고 했다.

일부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정 대표가 연임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전날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대통령이 얘기한 것을 정청래 지도부는 알아차려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김 총리의 리더십을 칭찬하며 “이제는 다른 역할을 맡는 게 더 적정하다”며 힘을 실은 만큼,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용퇴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됐다. 친명(친이재명)계 수도권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 순방 행사에 못 나온 것은 분명한 메시지”라고 직격했고, 조계원 의원은 “성과에 대한 근거와 명분이 있을 때 연임에 도전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했다. 원외 친명 인사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정 대표가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정 대표 측은 당장 사퇴는 없고,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정 대표와 가까운 이성윤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더 민주적인 민주당이 되기 위해 1인 1표, 당원 주권 민주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정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에 힘을 실었다. 정 대표 체제에서 확립된 전당대회 1인 1표제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가치를 동등하게 맞춰, 강성 지지층이 많은 정 대표에게 유리한 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지현 기자, 김린아 기자
김지현
김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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