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 산모태아부센터장 고현선 교수(가운데)와 고위험 임신과정을 이겨내고 최근 건강하게 출산한 산모 가족.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성모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 산모태아부센터장 고현선 교수(가운데)와 고위험 임신과정을 이겨내고 최근 건강하게 출산한 산모 가족. 서울성모병원 제공

어렵게 임신에 성공한 30대 산모가 임신 15주차에 쌍둥이 중 첫째 태아를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지만 의료진의 도움으로 22주 후 둘째를 무사히 만삭 출산했다. 국내 최장 기간의 ‘지연 간격 분만’ 성공 사례로 거론된다.

9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30대 후반 A 씨는 결혼 9년 만인 지난해 어렵게 쌍둥이 임신에 성공했다. 그러나 임신 15주 무렵 첫째 태아는 자연 조산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산모는 조산 위험이 높은 상태로 고위험 산모 병동에 입원해 집중 치료와 경과 관찰을 받았다.

이후 A 씨는 지난달 19일 새벽 몸무게 2.49㎏의 건강한 여아를 자연분만으로 출산했다. 임신 37주로, 첫째가 떠난 지 약 22주 만이다. 산모는 “고위험 산모 병동 의료진의 세심한 돌봄이 큰 힘이 됐다”며 “같은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고위험 산모들도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는 고난도 산과 치료법인 지연 간격 분만에 성공했단 의미도 갖는다. 다태 임신에서 선행 태아가 불가피하게 먼저 나온 뒤, 남은 태아를 자궁 내에 유지해 임신 주수를 연장하는 치료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이번엔 국내 최장 기간 지연 간격 분만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병원에 따르면 기존 연구로 보고된 최장 지연 간격일은 해외 153일, 국내 128일이다.

산모의 주치의인 고현선 신부인과 교수는 “무엇보다 긴 시간 동안 힘든 과정을 견뎌낸 산모와 아기, 가족에게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서울성모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는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전문 진료 체계를 바탕으로 안전한 출산 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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